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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아마존의 첫 노조

 지난주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에 첫 노조가 생겼다. 아마존은 철저한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왔고,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을 시도했지만 아마존은 법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이를 저지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노조 설립에 성공했을까. 우선 노조가 설립된 사업장이 가장 큰 아마존 물류 시설 중 하나인 뉴욕시 남쪽 스태튼 아일랜드의 물류창고다. 2020년 팬데믹 초기 상점에 가지 못하는 뉴욕시민들이 온라인 쇼핑에 몰리면서 최악의 과부하가 걸렸던 곳이다. 그 과정에 사측이 작업장 방역을 소홀히 했고 노동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그렇게 병에 걸린 직원들이 전산착오 때문에 무단결근이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등 많은 문제를 겪은 사업장이다.
 
이번에 노조 설립을 주도한 사람도 그 시점에 해고된 노동자인 크리스 스몰즈. 그는 온라인 대기업에 맞서 버스정류장과 바비큐 파티 같은 곳에서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오프라인 전략을 구사하며 골리앗을 꺾었다. 노동자들 모임에 반드시 음식을 가져가며 대면 만남을 했고, 필요한 자금은 온라인으로 모금했다. 최근 미국 여론이 노조에 호의적으로 돌아선 추세도 도움이 되었지만, 스몰즈(Smalls)의 승리는 무엇보다 그의 이름처럼 노동자들의 작은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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