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 재택근무 가능 여부부터 묻는다
개스값 부담 늘자 더 선호
일부는 사무실 출근일 늦춰
'월급 줄어도 원격근무" 늘어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들었는데도 재택근무 요청이 많고 특히 개스값 부담을 이유로 드는 직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A씨는 “오렌지카운티에서 LA카운티 직장으로 출근하면 월 400달러를 개스비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며 “자동차 보험료와 유류 비용 등을 고려하면 월급을 깎더라도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는 게 나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다니는 직장에 주 3일 재택근무를 신청한 동시에 거부될 경우를 대비해서 재택근무 여건이 좋은 직장도 수소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랜든 이 잡코리아USA 대표는 “구직자들의 원격근무 선호도가 더 강해지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원격근무 일수가 현재 직장보다 더 많거나 100%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문의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측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못하지만 인력난에 유능한 직원들의 재택근무 요청을 무시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재택근무 중인 인력 중 젊은층에서 재택근무 연장을 원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 기업에 필요한 인력이 재택근무를 원하면 협상을 통해 들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현상은 한인기업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인력 서비스 업체 프라이드스태프의 맷 배커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로 개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직장인들이 통근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며 “전국 평균 개스 가격이 4달러를 상회하면 재택근무가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인 머서(Mercer)의 한 관계자도 “고공행진하는 개스 가격 때문에 기업 고객 중 일부는 오피스 출근 계획을 중단했다”며 “이에 더해 점점 출근 일자를 늦추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진성철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