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어린이 굶주림, 심각 수준
2021년 뉴욕시 어린이 26% 식량 불충분 상황
추방 우려해 지원 신청 주저하는 경우도 많아
기아와 빈곤 퇴치 시민단체인 ‘쉐어 아워 스트랭스(Share Our Strength)’에 따르면 뉴욕시 어린이 4명 중 1명이 굶주림과 불안정한 식량 공급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한해 분석 결과, 뉴욕시 전역에서 26%의 어린이가 이같은 굶주림 상황이 처해 있었다. 브롱스(36%)와 브루클린(28%)이 시 전역 평균보다 심각했고, 퀸즈(22%), 맨해튼(20%), 스태튼아일랜드(19%)가 조금 나은 상황이었다.
이같은 수치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인 린다 로젠탈 박사는 지역매체 ‘NY1’과의 인터뷰에서 “뉴욕시에 충분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수치는 용납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즉 시정부나 시민단체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과 자원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어린이 굶주림 상황은 부모나 어른의 무관심과 무지에서 비롯한 부분이 크다는 의미다.
일부는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과 자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서 기인한다. 하지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부모나 보호자들이 주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류미비자 등 체류신분이 미비한 경우 지원 프로그램 이용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추방 등을 우려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린이 굶주림은 어린시절← 불충분한 영양이 미래까지 제약하게 돼 빈곤의 악순환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와 집중력을 떨어뜨려 체력 저하나 학습능력 지체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더 심할 경우 발달 지연이나 질병 감염 등 큰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 하지만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를 보이지 않을 경우 문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기존의 격차가 더 심화된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학교 폐쇄와 온라인 수업 장기화 등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된 것이 큰 요인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된 것도 어린이 굶주림 문제를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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