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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

지난달 24일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은 “뉴욕 메츠의 홈구장 주차장에는 롤스로이스, 포르셰, 페라리 등 최고급 수퍼카들이 넘쳐난다. 그중 딱 한 대의 차가 눈에 튀는데 닛산 2010년형 ‘알티마’다”라며 “그 차 주인은 연봉이 무려 700만 달러인 메츠의 외야수 브랜든 니모”라고 보도했다.  
 
니모는 12년 넘게 알티마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그 차는 나를 겸손하도록 해준다. 내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항상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에서 성적이 나쁜 날에는 그냥 올라타고 마음 편하게 백을 뒷자리에 집어 던지면 된다. 10만 달러짜리 벤츠를 사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며 “내가 아무리 큰 돈을 벌어도 절대로 이 차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겸손을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확고한 각오다.
 
한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공식화된 것은 신평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 북에 김정숙 여사의 과도한 사치를 지적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의상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며 신 변호사 본인은 물론 가족의 안전이 위협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애초에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 하는 점에 관해 제발 살펴보기를 바란다”했다. 신 변호사는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서 개인 식비나 치약 대금도 월급에서 차감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 후 소셜미디어(SNS)로 많은 사람들이 김정숙 여사의 실제 의상을 나열했다. 납세자연맹은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그 비용의 지출이 ‘국가기밀’이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이 정보공개를 판결로 명했다. 청와대 측은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했다. 옷값에 청와대 특수활동비 등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수활동비 등 국가 예산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특히 큰 논란의 대상이 된 표범 브로치에 대해 탁현민 비서관은 “인도는 총리가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큰 나라이고… 잘 어울리는 표범 브로치를 착용했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해결은 청와대가 나서서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면 된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다”며 “문 대통령도 재임 중에 솔직히 공개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법원이 청와대 측의 주장을 거부하고 정보공개를 판결로 명했다. 법원이 대통령 비서실의 특수활동비가 국방, 외교, 안보 등의 사유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했겠는가. 이미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다 공개된 사안으로 많은 사람이 교도소에 가지 않았는가.
 
또한 2017년에는 공무로 참석하는 행사용 의상비는 일부 예산을 지원한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그렇다면 더더욱 특수활동비 내역을 당당히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로 들어갈 때 겸손과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이제라도 국민의 의혹에 솔직히 해명하면 된다.  
 
브랜든 니모가 12년 넘게 알티마를 고수하는 이유에 자연히 머리가 숙여지는 것도 겸손과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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