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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통합의 길로 가는 정치

 미국 역사에서 남북전쟁이 한창일 무렵인 1863년 11월19일,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전쟁의 전환점이 된 격전지 게티즈버그(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전몰자 국립묘지 봉헌식에 참석했다.  
 
그때 불과 2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나라는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보게 될 것이며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역사에 길이 남을 ‘게티즈버그 연설’이다. 다음날 게티즈버그 신문에 연설문이 실리면서 기념비적 텍스트의 하나로 전해지게 됐다. 빛나는 미국 역사다.
 
언젠가 한국 신문 보도 사진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당선인 뒤에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보았다. 당선인은 거의 모든 언급에서 ‘국민’과 ‘통합’을 빼놓지 않고 자주하고 있다. 일생을 공무원으로 살아왔기에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의 의미와 통합의 무게를 새삼 깊이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선거 기간 내내 새내기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당선인은 공정과 정의의 어젠다를 강조했다. 기막힌 역설이지만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이 5월이면 물러가야 할 현 정권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러니하게 유권자의 눈 밖에 난 정권은 세상을 불공정하고 불의하게 만들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하게 했다. 위안부 단체와 관련해 각종 비리가 있었고 악덕 기업인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온 나라를 편 갈라 내 편 챙기기에 몰두했다. 법치 무시, 공사 혼동, 내로남불 위선, 이념 편향, 친북, 친중 등이 쌓이고 쌓여 정권 교체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국민의 뜻이다. 당선인은 선거 내내 정권 교체만 줄기차게 외쳤다. 바로 정권 교체론 하나로 선거를 이겼다.
 
당선인은 국민이 자신을 선택해 국가 경영을 맡겼다는 사실을 엄중하게 느껴야 한다.  국민은 좌파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당선인을 지지했다.  
 
이제 새 정부는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때 진영대결을 했던 상대편도 전부 우리 국민이고, 같은 공동체의 일원이다. 포용의 품을 넓게 벌려 우리 사회가 받은 상처를 감싸 안는 아량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보수의 품격이라 여겨진다.  
 
구중궁궐의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의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 국민 가까이 있겠다고 한다. 국방부와 합참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 집무실을 두는 것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절한 결정이고 유사시 안보일선 가까이서 통수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통령의 책무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최우선의 과제는 국가안보임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정부는 정파의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복리의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유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정치를 펼치기 바란다.  
 
정치인이 국민을 대하는 자세와 국가의 목적은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교본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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