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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수입 한인 의류업계 비상

선전 이어 상하이 락다운
완제품 도착 일정 늦춰져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데 큰일입니다.”
 
28일 LA 자바시장의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중국 남부 2대 항만 도시인 상하이와 선전의 연이은 락다운 소식에 탄식을 터뜨렸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선전은 지난주 초를 끝으로 봉쇄를 풀었고, 상하이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다음 달 5일까지 도시를 봉쇄하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인다.
 
이 의류업체 대표는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이 선전 항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이전 일주일간 봉쇄로 적체된 화물이 많아 선적조차 못 하고 있다”며 “의류업은 계절 장사라 스케줄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보통 큰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전과 홍콩의 항구 적체는 5개월 사이 최악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물류정보 제공업체인 ‘포카이츠’의 라이언 클로서 디렉터는 “선전 최대 항구인 옌톈과 서커우 터미널의 지체가 길어지면서 지난 24일 기준 남중국해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174척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런 상황이 수주일 계속되면 여름을 앞두고 미국 소비재 시장에서 제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한인 업체들의 중국산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의류업체 대표는 “원자재와 부자재, 생산과 물류까지 중국, 특히 광저우의 잘 갖춰진 인프라를 포기하기 힘들다”며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생산기지를 분산하려고도 하지만 중국산의 품질에 미치지 못해 다변화 속도를 크게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LA·롱비치 항의 적체가 최근 수주일에 걸쳐 크게 개선돼 앞으로는 가슴 졸일 일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던 한인 업주들은 새로운 중국발 악재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다. 한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광저우 현지공장의 직원들이 인근 후이저우시 등에서 통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봉쇄 마감 이후 복귀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정에 맞춰 생산이 가능할지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부의 기술과 물류 중심지인 선전 등의 물류 흐름이 지연될 수 있다”며 “확진자가 1명만 나와도 지역을 봉쇄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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