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민 절반 "렌트비·모기지 걱정"
가주공공정책연구소 조사
LA·OC 등 남가주
다른 지역보다 높아
가주공공정책연구소(PPIC)가 지난 23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주민의 55%가 렌트비나 모기지 페이먼트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26%는 ‘매우 걱정된다(very concerned)’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민 4명 중 1명이 주거 비용을 낼 돈이 없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우려는 특히 저소득 주민들에게 더 많이 나타났는데, 연 소득이 4만 달러 이하인 주민들이 ‘매우 걱정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에 달했다.
또한 우려를 나타내는 응답자 중에는 모기지를 내는 주택 소유주보다 렌트비를 내는 세입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세입자 3명 중 1명(34%)꼴로 ‘매우 걱정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주택 소유주보다 2배 더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PPIC는 주택 소유주 혹은 세입자 분간 없이 가주 성인 90%가 주거비 지불능력을 두고 ‘문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상당수(64%)가 ‘큰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PPIC는 “주목할 만한 것은 주택 소유주(64%)와 세입자(65%)가 비슷한 수준으로 주거 비용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주거비 지불능력에 관한 우려는 가주 내 주요 도시들에서 더 분명히 나타났다.
PPIC는 LA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주거비 지불능력에 대해 ‘큰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주 내 다른 지역들보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날이 치솟고 있는 남가주 내 주택 가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전문매체 ‘DQN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남가주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69만7,500달러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6.3%나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주택 가격으로 10번째 신기록에 해당된다.
경제학자들은 물가가 올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 24개월 동안보다 느린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PIC는 천정부지인 주거비용은 가주민 중 46%가 이주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들었다고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공화당 혹은 무당파 성향의 주민들 사이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가주 개스값 역시 평균 6달러에 육박하며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PPIC는 “가주민 약 3분의 1과 특히 저소득층 주민 약 2분의 1은 물가 상승이 가계의 심각한 재정난을 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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