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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40대 중반의 위기

한홍기

한홍기

인생은 길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마치 인생은 자연 이치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작위에 의해 사는 모습이 되었다. 섭생의 모습도 달라졌다.
 
약 80년 전 원자 핵으로 2차대전이 끝난 후 문명은 핵 세계화되면서 꼭 파괴뿐이 아닌 문명의 이기라는 양면을 거치며 획기적인 과학의 발전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급속한 물질문명은 자연 파괴라는 악순환을 동반하면서 지구 환경에 피해를 주며 드디어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전대미문의 혼란한 가상의 세계와 결속하는 시대로까지 진입하였다. 지구가 몸살을 앓으면 그 속의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다 같이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인류는 새로운 질병을 맞았으며 또 한 번 황폐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본 정신세계는 창세기부터 변할 수가 없다. 행동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두뇌 속까지의 변화는 제약돼 왔다. 수학적으로 잘 발전한 머리라도 인간의 기본 정서는 논리적인 것을 거부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기본은 동물적 정신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
 
요즈음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해 맑은 원시성 정신이 어려서부터 극한 입시 경쟁이라는 무지막지한 폭력에 시달리면서 사회생활로 진입한 무한 경쟁은 중증을 일으켜 소위 자아를 상실하게 만든다.
 
현대 사회의 삶은 보기에 아주 간단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회로 나갔다 집에 돌아와 잠자면 그만이다. 매일 반복하는 일인데 좋게 말해서 사회적 동물이라 칭할 뿐이다. 어느 동물이 출근하기 위해 새벽부터 비장한 모습인가. 특히 큰 회사일수록 짊어지고 갈 정신의 무게는 비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동물의 기본적인 식욕과 색욕을 넘어 물욕과 정신 욕까지 다 추구한다. 풀리지 않는 자기 세계에 빠지는 자가 당착을 갖고 있다. 인간 정신이 단순한 동물 정신과 다른 맹점이다.
 
현대적 인간은 학교에서 배우고 한창 나이에 사회로 들어간다. 사회는 너무 다양한데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사회 적응 정신력을 알려 주는 데는 없고 각자 터득을 하여야 한다. 학교에서 ‘정신학’을 강의하는 데는 없다. 그만큼 정신학을 경시하기 때문이다. 정신은 의학적인 치료 학문이 아니라 요즘 죽음의 학이 부각하듯 새로운 시각의 건강 분야의 필수 학문이다.
 
미국의 학교에서는 유례없는 정신병자의 총기가 난무한다. 사람이 어려울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이다. 결국 육체를 지배하는 건 잘 정리된 정신이다. 꼭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수능 시험이나 SAT에서만 필요할 중요 과목이 아니라 현대인에게는 어려서부터 갖춰야 할 올바른 학문의 세계다.
 
인생에 가장 힘든 나이는 40대 중반이다. 이삼십대 경험의 축적이 40대에 폭발하기 시작해 중반에는 세상을 다 잡아먹을 수 있는 정신력을 가지며 그만큼 스트레스가 절정에 달한다. 밑에서 올라오고 위에서 내려 미는 그 중간에 치여 세상만사 다 때려치우고 싶은 머리가 터지는 시기다. 실제 40대 중반에 인생의 심각한 변화를 겪기도 한다.  
 
현대 사회는 자비가 없다. 결국 남은 인생을 홀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겪어 보지 못한 정신적 외로운 나이다.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은 얼마나 다른지 노년이 되어서야 알 수 있다. 정신력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정신력은 의지의 산물이다. 화산이 꼭 폭발하여만 화산이 아니다. 활화산으로 만년을 가기도 하고, 휴화산으로 안정기에 들어가기도 한다. 화산에 숲이 들어서고 새가 우는 낙원이 들어 서면 더욱 보기 좋다. 산은 무심치 않다. 정신은 한편으로는 가슴에 마음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담담한 마음일 뿐이다. (hanprise@gmail.com)
 

한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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