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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노인 75% “증오범죄 무서워 못 나간다”

AAF, 설문조사 결과 발표
팬데믹 동안 우울감·고립감 증가
예산 삭감에 시 서비스도 끊겨
언어·인터넷 접근 어려움도 문제

“증오범죄가 무서워 식료품점 가는 것도 용기를 내야 한다.”  “아시안 노인과 가족이 느끼는 두려움이 이렇게 컸던 적이 없다.”  
 
뉴욕시 아시안 노인 대다수가 증오범죄가 무서워서 집밖으로 못 나갈 정도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오범죄 공포는 팬데믹 우울감과 고립감에 더해 이들을 크게 위축시켰지만 제대로 된 지원은 없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 시니어워킹그룹(SWG)이 24일 발표한 아시안 노인 153명과 15개 지역사회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뉴욕에 거주하는 아시아 노인들의 우울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아시안 노인 중 75%가 팬데믹 이후 급증한 증오범죄가 두려워서 집밖을 나서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앤 유 AAF 회장은 “노령화되는 뉴욕시에서도 아시아계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노인 인구 그룹”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은 극히 취약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팬데믹 이후 예산 부족으로 인한 직원·서비스 삭감과 함께 ▶영어에 취약한 아시안 노인의 특성상 시 지원 프로그램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조사 결과, 언어장벽은 아시안 노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3분의 2 이상(68%)이 영어를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언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이 메디케이드나 메디케어 수혜 대상이지만, 90%가 언어 때문에 병·의원을 이용할 때 힘들거나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인터넷 접속의 어려움도 이들을 소외시켰다. 절반 이상이 인터넷 이용이 어려워 백신 예약 등 간단한 서비스조차 받기가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은 “팬데믹 동안 사회서비스가 축소되고 고립과 우울감이 커진 이들에게 증오범죄 공포가 더해졌다”면서, “아시안 노인 대상 정신건강 문제 지원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크리스탈 허드슨(민주·35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예산 할당의 문제를 지적했다. 뉴욕시에서 노인인구가 공립교 재학생 수보다도 더 많지만 예산은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출신국이 다양한 이민자로 구성된 이들의 특성상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한 존중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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