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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땅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에서는 수륙양용보트에 몸을 싣고 거대한 빙산 조각들 사이를 누비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호수를 둥둥 떠다니는 유빙들의 빛깔과 형태는 크리스털이나 다이아몬드마냥 신비롭기 그지없다. [US아주투어 제공]

아이슬란드에서는 수륙양용보트에 몸을 싣고 거대한 빙산 조각들 사이를 누비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호수를 둥둥 떠다니는 유빙들의 빛깔과 형태는 크리스털이나 다이아몬드마냥 신비롭기 그지없다. [US아주투어 제공]

아이슬란드(Iceland) 하면 나라 이름부터가 ‘얼음 땅’이니 빙하나 혹독한 추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큰 빙하 세 개를 제외하고는 초록 일색인 데다가, 보랏빛 융단을 펼쳐놓기라도 한 듯 루핀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펴있다. 지열과 멕시코만 난류 덕에 생각만큼 춥지 않고 여름 날씨는 평균 온도가 50도 정도다.
 
오히려 이웃한 그린란드(Greenland)가 얼음 땅이다.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두 섬은 이름과 환경이 정반대다. 19세기 덴마크가 두 곳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아이슬란드보다 그린란드에 더 많은 사람을 이주시키고자 펼친 정책에서 기인한 아이러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우리에게 영화로 익숙하다. ‘반지의 제왕’에 영감을 준 곳이고 ‘노아’에서는 노아 가족이 홍수 이전에 살았던 고대 세계로 그려졌으며, ‘인터스텔라’에서 펼쳐진 얼음 행성과 물의 행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만하면 아이슬란드의 풍광이 조금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북위 63.5도, 유럽의 북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불’과 ‘얼음’의 땅이다. 차디찬 빙하가 흐르는 얼음의 땅속에 뜨거운 용암이 들끓는 화산이 숨어있는,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풍경을 가진 곳이다.
 


대표적인 명소는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에 있는 골든 서클이다. 몇 분 간격으로 뜨거운 물기둥이 세차게 치솟아 오르는 게이시르, 아이슬란드 최대 규모의 굴포스 폭포, 세계 최초의 의회가 열린 역사적 장소이자 지질학적 가치도 뛰어나 싱크베틀리르 등 아이슬란드 특유의 대자연이 압축되어 있다.
 
또한 아이슬란드는 불의 땅이니, 화산활동으로 인한 온천의 발달은 당연한 결과다. 곳곳에 크고 작은 자연 온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블루라군은 세계 5대 온천으로 손꼽힌다.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노천 해수 온천으로 구름인 양 뽀얗게 피어오르는 수증기로 뒤덮여 마치 천국에 온 듯한 환상을 일으키게 한다. 특히나 블루라군의 온천수는 실리카라는 머드가 풍부해 불투명한 흰색을 띠는데, 이 실리카 머드를 바르고 온천을 즐기면 10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얼음의 땅, 그러니까 빙하 탐험이라 할 수 있다. 요쿨살룬은 가장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로 ‘요쿨’은 빙하, ‘살룬’은 호수란 뜻이다. 나이가 천 년 이상 된 크리스털 빛의 빙하들이 자체발광하며 호수 표면에 둥둥 떠 있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수륙양용보트를 타게 된다. 분명, 차를 탔는데 물속에 들어가 빙산들을 즐기는 정말 근사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이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이자, 아이슬란드 영토의 8%를 덮고 있는 대륙 빙하인 바트나요쿨에서 계곡 사이로 내려온 스카프타펠요쿨 빙하를 따라 신비한 얼음 동굴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아이슬란드는 집 마당마다 폭포가 하나씩 있다고 할 정도로 폭포가 많다. 굴포스, 스코가포스, 하이포스 등 유명한 폭포가 약 30개 정도이고 이름 없는 것까지 합하면 셀 수도 없다.
 
화산이 부글부글 끓고, 온천수가 콸콸 흐르고, 빙하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세차게 흐르는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이곳에 발을 디딘 사실만으로도 커다란 축복이 아닐까…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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