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혁신이 만나는 길 닦겠다"
24일 출범 코리아 콘퍼런스
재단 창립자 제니 주 대표
'1% 부자'들 자산운용 개발
유대인 성공행사 벤치마킹
K브랜드 초청해 투자 유치
미주중앙일보 미디어 후원
24일 LA 마리나델레이 항구에서 출항하는 요트 위 선상 파티로 첫발을 내딛는 코리아 콘퍼런스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민간 주도 아래 한국정부와 미주언론이 손잡고 만드는 최초의 행사여서 의미가 깊다. 동명의 비영리재단 주최로 한국 과학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혁신센터 워싱턴 DC(이하 KIC DC.센터장 문정환)'가 후원하고 미주중앙일보가 단독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한다.
출범식에는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한국 스타트업 3개사의 기술들이 선보이고 이들의 가능성을 가늠할 미래 투자자들로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기업 CEO 등 100여 명이 자리한다.
아직 이름조차 생소한 행사 출범식에 첨단 기술 기관 언론 투자자들까지 모여 흥행을 예고할 수 있었던 건 코리아 콘퍼런스 창립자로 산파 역할을 맡은 제니 주 대표 덕분이다. 그는 지난 27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치며 투자금융업계에서 '숨은 실력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금융전문가라는 어감이 멀다. 어떤 일을 하나.
"주로 자산운용 파트에서 일했다. 현재 주력하는 사업을 설명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전세계 상위 1% 수퍼리치 가문의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전용 클럽인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수퍼리치라면 얼마나 부자인가.
"패밀리오피스는 운용자금이 7억5000만 달러가 넘는 개인 혹은 가문을 위한 전용투자운용사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 로스차일드 가문 등 대를 이은 부자들뿐만 아니라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IT 거물들의 패밀리오피스가 대표적이다. 세계 1% 부자들만을 위한 보어스 클럽은 갓 출범하는 코리아 콘퍼런스에는 엄청난 잠재적 자산이 될 수 있다."
-거의 30년을 한 분야에서 일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다. 한인 은행들이 자금난으로 존폐위기에 처했었다. 여러 은행들의 증자를 도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었다. 지금도 한인타운을 오가며 한인은행들의 빌보드광고를 볼 때마다 당시 은행 창업자들 행장들 이사들과 함께 위급했던 상황을 헤쳐나간 기억에 감회가 새롭다."
-코리아 콘퍼런스 출범 배경은.
"2004년부터 내 고객들과 각분야에서 최고의 영향력 있는 주류인사 70~80여 명을 초청해 베벌리힐스에서 연말파티를 열어왔다. 원래는 자연스럽게 즐기고 교제하는 자리였다. 그러다 좀 더 의미 있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한국 기업을 이 파티에 초청해 자연스럽게 내 고객인 투자자들와 연결해주자고. 그래서 15번째 파티를 열었던 지난 2019년 '혁신과 협업(Open Innovation and Collaboration)'이라는 주제의 연설로 그 꿈을 설명했다. 마침 그날 참석한 손님 한 분이 내 욕심이 '이스라엘 콘퍼런스'와 닮았다면서 벤치마킹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때 심어진 코리아 콘퍼런스의 씨앗이 3년 만에 현실이 됐다."
-이스라엘 콘퍼런스가 뭔가.
"2009년부터 LA 벨에어에서 열리고 있는 유대인끼리 똘똘 뭉친 행사다. 이스라엘 첨단 혁신 기술을 미국의 대기업들에게 소개해 투자를 유치하는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현재 나스닥상장사의 40%가 이스라엘에서 창업한 회사들이다. 이스라엘 콘퍼런스도 그 혁신에 일조했다."
-포럼 엑스포 등 비슷한 행사들이 많다. 차별화는 뭔가.
"신뢰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다. 참가 업체와 기술은 한국 정부 산하 기관인 KIC DC가 엄선해 신뢰할 수 있다. 확실한 투자는 좀 더 확실하고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지난 30년간 투자를 위해 내가 세계 각지에 다니며 만난 각 분야 실력가들은 코리아 콘퍼런스를 성공으로 이끌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육성할 스타트업 어떻게 선정하나.
"먼저 후원 기관인 KIC DC가 유망 스타트업을 엄선한다. 나만의 투자 기준도 있다. 비지니스는 무생물이다. 기업의 재무구조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살아 숨 쉬는 유기체로 만드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들의 의지 성격 신뢰성 사업철학 비전 기업문화까지 완벽하게 이해한 후에 선정한다."
-행사장이 요트다. 낭비아닌가.
"화려한 외관이 목적이 아니라 출범 의미를 시각화하기 위해서다. 코리아 콘퍼런스의 캐치프레이즈가 '저 넓은 바다로 함께 항해를(Sail away with us to the blue ocean)'이다. 현실적인 장점도 있다. 행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일단 배에 타면 끝날 때까지 아무도 집에 갈 수 없다.(웃음)
-초청 인사는 누가 오나.
"70여 개 기업 CEO와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가깝게는 실리콘밸리 샌디에이고에서 한국 유럽 등에서 이 행사 하나만을 위해 온다.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출범식이 앞으로 계속 쓸 수 있는 역사의 한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질문이다. 혁신이란 뭔가.
"원천기술이나 창업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 철학 DNA까지 바꾸는 내면의 개혁을 뜻한다. 아무리 훌륭한 하드웨어라도 소프트웨어의 재창조 없이 혁신은 출력되지 않는다. 혁신끼리 만날 수 있는 길을 코리아 콘퍼런스가 닦겠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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