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출신 한인여성이 만든 영화 '엄마' 개봉
샌드라 오 주연… '하우스 오브 서' 연출 아이리스 심 첫 장편
배급사 소니픽처스는 영화 '엄마'가 18일부터 영화관에서 상영된다고 공지했다.
이 영화는 시카고 출신 한인 여성 감독 아이리스 심(39•한국명 심경미)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한국계 스타 배우 샌드라 오가 주연을 맡았다.
공포영화 '이블 데드', 토비 매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잘 알려진 샘 레이미 감독의 레이미 프로덕션이 제작사로 참여했다.
영화 '엄마'는 한국계 미국인 어맨다(샌드라 오 분)가 겪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그린다.
시골 농장에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어맨다는 어느 날 한국에서 홀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해를 친지에게 전달받는다. 이후 어맨다는 어머니의 유령을 보게 되고 자신이 숨진 어머니로 변할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인다.
NBC 방송은 이 영화가 아시아계 여성의 세대 간 트라우마와 죄책감 등의 감정을 장르물로 녹여낸 영화라고 평했다.
심 감독은 "대부분의 유령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은 유령을 쫓아내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유령이 자신의 엄마라면 어떻겠는가"라며 "우리의 엄마들이 경험했던 실패와 개인적인 고통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인천 출생으로 생후 3개월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심 감독은 시카고-일리노이대학(UIC)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LA에서 영화수업을 받고 뉴욕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는 한인 남매 징역 100년형이란 비극으로 마감된 시카고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 하우스 오브 서'로 데뷔했다.
1993년 9월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자 희생자인 앤드루 서(48 한국명 서승모) 옥중 인터뷰로 만들어진 영화다.
심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로 미국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엄마’는 심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Kevin Rho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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