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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애틀랜타 총격 살해 사건 1주기를 맞아

지난 16일은 반아시안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준 애틀랜타 총격 살해 사건 1주기였다. 1년 전 한인 4명을 포함한 아시안 여성 6명 등 8명이 총격에 숨졌고 그 뒤로도 수많은 아시안이미 전역 곳곳에서 당하고 있다. 뉴욕에서도 아시안들이 두들겨 맞고, 전철역에서 떠밀리고 칼에 찔려 숨지고, 머리를 돌로 찍히는 등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권센터가 함께 일하는 한인 전국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16일 성명을 발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2020년 뒤 아시안 커뮤니티는 거대한 폭력을 겪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제도와 구조에 자리 잡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외국인 혐오, 성차별, 여성 혐오 풍토의 직접적인 영향이다.”
 
미국에 백인 우월주의와 차별, 혐오가 엄연히 존재하고, 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부정하면서 증오범죄를 규탄한다는 사람들은 가짜다.
 
NAKASEC은 또 “보안과 단속, 구금 등 여러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을 반대한다”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커뮤니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속과 처벌 강화는 ‘반창고’에 불과하다. 연방정부와 여러 주정부들이 지난 2020년 이후 제정한 증오범죄 처벌 강화법들이 바로 ‘반창고’ 였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처벌이 강화됐으니 앞으로 증오범죄를 저지르지 말자고 다짐할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뉴욕시의 증오범죄 혐의 유죄판결도 15%에 그쳤다. 경찰의 단속 강화도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해결책은 우리가 사는 커뮤니티 바닥에서부터 나온다. 그래서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다. 증오범죄를 규탄하면서 커뮤니티 지원은 뒤로 미룬다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NAKASEC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현실도 꼬집었다. “아시안 아메리칸을 비롯해많은 이민자는 이민국 단속과 구금·추방, 늘어난 감시와 경찰 단속, 가족 생이별 등 사회제도가 만들어내고 강요하는 고조된 공포와 외상을 견디며 살아간다. 특히 서류미비자들은 보호와 지원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데 많은 장벽이 있으며 기본 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제도는 앞으로도 이민자들이 폭력을 당하게 할 잠재적 위험을 키우고 있다.”
 
모든 반아시안 범죄는 거의 모두 반이민자 범죄다. 그런데 많은 이민자는 자신을 보호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지 못해 법적 테두리 밖에 놓여있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조차 꺼리는 서류미비자들이 많다. 그리고 증오범죄만큼 심각한 추방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증오범죄를 규탄하면서 서류미비자 합법화 등 이민법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가짜다.
 
증오범죄는 커뮤니티 활동과 함께 노숙자 보호와 재활, 총기 규제, 이민법 개혁과 반이민자 감정 해소 등 여러 해결책을 함께 실천해야 걷어낼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커뮤니티 단체들이 힘겹지만 애를 쓰고 있다.
 
BTS, 오징어 게임 등으로 빛나는 K팝, K드라마 시대의 그림자 아래 한인들이 두들겨 맞고, 살해당하고 있다. 그 곁에서 피해자 지원 모금을 하고, 범죄 대처 포스터를 붙이고, 희생자 추모 행사를 여는 등 조금이라도 더 지켜주려고 땀 흘리는 것은 커뮤니티 단체들뿐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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