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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혼자서는 밖에 못 나가…"

홈리스에 폭행 당한 후 후유증 호소 김병훈 할아버지
"대낮 도와달라 소리쳐도
사람들 쳐다보지도 않아"
아파트 측 "여기선 흔한 일"

얼마 전 흑인 홈리스에게서 봉변을 당한 102세 고령인 김병훈 할아버지는 지금도 씁쓸함을 지울수 없다.
 
지난 1일, 연중 가장 뜻 깊은 날인 집안의 큰 기념일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고향이 평양북도인 김 할아버지는 월남했던 3월 1일이면 항상 온 가족이 모여 축제 분위기로 지냈다고 전했다.  
 
평소 구입하지 않는 복권이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이날 잠깐 마켓에 들려 복권을 산 뒤 집으로 오던 중, 사건은 일어났다.
 
집에 도착할 무렵, 뒤에서 홈리스로 보이는 흑인 남성이 다가와 김 할아버지를 밀쳤고, 바닥에 쓰러진 할아버지의 재킷을 뒤져 방금 산 10달러짜리 복권 1장과 현금 10달러를 강탈했다.  
 
이어 흑인 남성은 돈을 더 훔치기 위해 할아버지의 안쪽 주머니까지 손을 넣으려 했고, 할아버지는 갖고 있던 돈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했다고 한다.  
 
이날 시멘트 바닥에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친 김 할아버지는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이틀 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할아버지는 다친 몸보다도 정신적 충격이 더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해가 떠 있는 한낮이었고 도와달라는 내 목소리에도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더라”며 “세상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허탈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나는 그날 내가 죽는 줄 알았다”며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는 김 할아버지는 “아파트 매니지먼트 측은 ‘여기서 흔할 일이다’며 별로 신경 쓰지 않더라”며 “아파트 밖에서 일어난 일이니 알아서 신고하라고 하는 데 언어가 안되니 신고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으로 김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 간병인이 방문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바깥에 나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25년동안 산 아파트 앞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원래 혼자서도 잘 다녔는데 그날 이후로 혼자 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근래에 이런 피해를 당한 아파트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 살기 무서운 세상이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30여년 전 아들의 초청으로 LA로 이민 온 김 할아버지는 25년 동안 LA다운타운 ‘V’ 아파트에서 거주했고 아내와는 15년 전 사별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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