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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끝났다

연준, 3년여 만에 금리인상
올해 6차례 추가 인상 예고
올 연말 1.9%까지 오를 듯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팬데믹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유지했던 ‘제로(0) 금리 시대’를 끝냈다.
 
연준은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현행 0.00~0.25%인 연방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로 복귀해 고용시장도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급등한 물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풀었던 돈을 더 빠르게 거둬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FOMC 위원들이 예측한 올 연말 기준금리는 1.9%로, 매번 0.25%포인트씩 6번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가능하다.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세 차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됐다. 연준은 올해 초부터 급격한 물가상승이 경제에 부담이 된다며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공급난과 노동력 부족, 수요 폭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7.9%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며 3월 물가상승률은 8%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올려 시장에 풀린 돈을 줄이고 물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 상승 등을 들며 “단기적으로는 추가 물가상승과 경제활동 압박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머지않아 양적 긴축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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