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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아시안 차별 발언 18년 한인업소 폐업

버지니아주 한식당 'K타운'
코로나 이후 첫 손님부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K타운 키친&바’ 앞에서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영 신씨 페이스북 캡처]

‘K타운 키친&바’ 앞에서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영 신씨 페이스북 캡처]

영 신씨

영 신씨

팬데믹이 불러온 반아시안 분위기로 인해 18년간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은 한인 업주의 소식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역 매체 ‘리치몬드타임즈-디스패치’는 지난달 25일 폐업한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지역 한인 식당 ‘K타운 키친&바’ 업주 영 신(사진)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20년 4월, 팬데믹으로수주 만에 식당을 다시 열었을 때 신씨가 첫 손님으로부터 들은 말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Go back to your country)”였다.  
 
신씨는 여느 식당들과 다름없이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고 투고와 배달 주문만 접수했다.
 
하지만 이날 예약 없이 방문한 손님을 거절했고, 손님은 신씨에게 “병을 가지고 가라(Take the disease with you)”는 등 갖은 폭언을 쏟아냈다.  
 
팬데믹 동안 그는 하루가 멀다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어야 했다.
 
 패턴은 비슷했다.  
 
손님들은 식당의 마스크 지침에 반발해 직원과 시비가 붙었고, 상황이 악화돼 주방에 있던 신씨가 말리러 나오면 어김없이 인종차별적 막말을 들어야 했다.  
 
신씨는 “그야말로 아시안 샌드백이 된 것 같았다”며 문을 박차고 나가는 손님마다 내뱉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은 귀에 못이 박일 지경이었고, ‘칭크’, ‘차이나 맨’, ‘칭챙총’, ‘쿵 플루’ 등 아시안 비방하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들은 신씨와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보건국에 거짓 신고를 해 조사관이 나오기도 했다.  
 
신씨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을 때마다 나에 대한 모든 것에 의문이 생겼다”며 “매번 내 영혼의 일부를 빼앗기는 느낌이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팬데믹 동안 아버지의 암 선고와 다른 가족 2명의 죽음을 겪으며 개인적으로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그는 “더는 견딜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결국 신씨는 지난달 2월 25일을 마지막으로 18년 동안 운영하던 식당을 폐업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무렵 미국에 이민 온 그는 거의 30년 동안 버지니아에 살았다.  
 
지난 2004년에는 리치몬드에 있는 출신 학교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 첫 식당 ‘마마스키친’을 열었다. 이 지역에 생긴 첫 한식당이었다.  
 
이후 지난 2016년 그는 ‘K타운 키친&바’로 식당 이름을 바꾸고 자리를 옮겨 운영해왔고,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 식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하지만 신씨는 “팬데믹은 모든 것을 바꿔놨다. 세상이 우리에게 등을 돌린 기분이었다”며 “반아시아 정서가 떠오르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서 인종주의가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갈등도 잦아들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식당을 폐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대신 고군분투하고 있는 다른 아시안 식당들에게 힘을 주고자 한식 요리를 가르치는 유튜브 채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솔직히 평생 식당을 운영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아직 (폐업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멋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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