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만 찾는 여성, 남성의 2배
팬데믹에 자녀 돌보며 재택·원격근무 여성 늘어나
사무실 다시 열어도 못 돌아와 경력단절될 수 있어
승진기회·임금 등에서 격차 더 벌어질 가능성 높아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취업사이트 집리크루터의 2월 설문조사를 인용, 재택근무 일자리만 찾는 여성의 비중이 남성보다 2배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성 중 사무실이 아닌 재택근무만 원한다고 답한 비중은 26%로, 남성(13%)의 2배였다.
전문가들은 사무실 근무를 부활했을 때 직원들의 상황에 따라 경력에 격차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실로 바로 돌아올 수 있는 직원들은 임직원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승진도 빨라질 수 있는 반면, 육아 등의 이유로 재택근무를 유지해야 하는 여성들은 승진에서 자연스레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디아 골딘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여성들이 재택근무를 택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치 여성들이 파트타임 근무만 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내 임금 등에서 격차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시카고대에서 ‘직장에서 5일 내내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18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 중 38.2%는 출근은 하되 바로 재택근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남성(32.6%)보다 높은 비중이다. 다른 일자리가 없어도 당장 그만두겠다는 여성은 7.3%로, 같은 상황에서 바로 그만두겠다는 남성은 3.8%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결국 여성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육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NBC는 “18~34세 젊은 여성들의 경우 사무실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이 경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미국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향후 10년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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