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에 전신마비 부상 한인업주 돕자"
단골손님이 모금 나서
고펀드미 7만불 넘어
11일 abc7뉴스에 따르면 롱비치에서 ‘프랭스 리커(Frank’s Liquor)’를 운영하던 이영자(65)씨는 지난 1월 30일 가게에 들이닥친 괴한에 변을 당했다. 키 6피트 거구의 흑인 남성은 당시 가게에 침입해 이씨에게 다가가 몇 마디 말을 나누고는 이씨의 목덜미를 칼로 찌르고 달아났다.
이씨의 딸 엘린 이씨는 “엄마의 목에 칼이 깊이 박히면서 척수에 손상을 입혔다”며 “이로 인해 엄마는 다리와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됐고 말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걸 한 번에 받아드리기 너무 힘들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 2000년도에 미국으로 이민 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밤낮없이 일해왔던 이씨는 최근 남편과 함께 리커스토어를 내놓고 은퇴를 준비하던 도중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린씨는 의사로부터 어머니가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확률이 5~10%에 불과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범인은 어머니를 공격한 후에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고 가게를 떠났다”며 범행동기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전하면서 “어머니에게 이런 짓을 한 범인이 꼭 잡히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롱비치 경찰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흑인 남성으로 키 6.2피트에 몸무게 200파운드로 추정된다. 민머리에 갈색 눈을 가졌고 범행 당시 빨간 아디다스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있었다.
경찰국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이씨 가게의 한 단골 손님은이씨를 위해 직접 고펀드미 페이지(gofundme.com/f/help-mama-help-yongja)를 개설해 기금 모금에 나섰다.
모금 페이지에는 11일 오후 3시 기준 7만1791달러가 모였다.
이씨 가게의 6년째 단골이었다는 케빈 보라봉은 “땅에 쓰러진 그녀를 봤을 때 정신을 잃었고 그저 소리치며 울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어머니 같으셨던 분. 나를 아들처럼 여기며 음식을 나눠주셨다”며 이씨가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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