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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낌없이 지원" 손내밀었지만…신구권력 '불안한 동거'

文 "아낌없이 지원" 손내밀었지만…신구권력 '불안한 동거'
文 "분열 씻자"·尹 "가르쳐달라"…오가는 덕담에도 '적폐수사' 앙금
대북정책·여가부 폐지 등 이견노출 가능성…MB사면 문제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효율적으로 정부를 인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석열 당선인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윤 당선인 역시 "많이 가르쳐 달라"고 화답했다.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을 보내 축하 난도 전달했다.
문재인 정부의 원활한 국정 마무리와 새 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그러나 대북정책 등 핵심 국정현안에 대한 철학이 다른데다 그동안 양측에 쌓인 앙금도 있어 정권교체기 신·구 권력간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 웃으며 시작하지만…5월 9일까지 '살얼음판'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힘든 선거를 치르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며 "인수위 구성과 취임 준비로 바빠질 텐데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를 잘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윤 당선인도 이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휴식을 취할) 시간이 되려나 싶은데 (문 대통령이 통화 도중) '이제 못 쉰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농담'을 섞어가며 통화를 한 것으로, 일단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양측은 '핫라인'을 가동하며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고 다음주 중에는 직접 회동하며 각종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화합의 제스처에는 대선 과정에서 노출된 극심한 진영 갈등이 이대로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점에 양측의 공감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국정 마무리 작업에서도 새 정부의 출범 준비에서도 국민 분열상은 큰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사이에서는 언제든지 충돌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날 윤 당선인에게 손을 내밀긴 했지만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입장에서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던 박경미 대변인이 브리핑 도중 돌연 울음을 터뜨린 것이 이런 청와대 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여기에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이른바 '적폐 수사' 발언에 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며 감정 충돌이 있었다는 점 등을 봐도 양측은 두달 간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대북정책·여가부·사면 문제 등 이견 노출 가능성…첫 회동 주목
핵심 국정현안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양측의 충돌로 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대북정책의 경우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당선인사에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첫 회동에서 이런 이슈가 의제에 오를 경우 순식간에 회동장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
윤 당선인이 공약한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도 양측의 생각이 대비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여성가족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다"며 사실상 폐지 반대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워낙 상징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전면 폐지가 아니라면 개편 수준이라도 어떻게든 '손질'을 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나온다.
결국 여가부를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안에서 신·구 정부 사이의 이견이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의 특별사면 문제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만에 하나 이 문제를 두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이견을 드러낸다면 대선 때 드러났던 진영 간 갈등으로까지 불거질 우려가 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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