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
초접전 속 역대 최저 24만표 차
보수세력, 5년만에 정권 교체
“의회 존중, 야당과 협치할 것”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윤 후보는 48.56%, 1639만4815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3%, 1614만7738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3%포인트, 24만7077표에 불과하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짓지 못하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선거는 말 그대로 초접전이었다. 보수·진보 양 진영이 결집한 가운데 기존의 영호남 지역구도, 세대 구도 뿐만 아니라 20대를 중심으로 남녀간 성별 구도까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정권교체 여론이 다소 앞서면서 정치 신인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켰다.
단 이같은 적은 격차는 정권교체 여론이 줄곧 50% 안팍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윤 당선인이 이같은 민심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막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었다. 15대 대선(1997년)에서 김대중 후보가 40.27% 득표율로 이회창 후보(38.74%)를 39만557표(1.53%포인트) 차로 이겨 역대 최저 표차를 기록했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3시57분경 서초구 자택에서 나오면서 “밤이 아주 길었다”며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와 계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한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에서는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탓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에게 “분열과 갈등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주요 미국 언론들도 한국의 대선 결과를 긴급하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가 한국 외교에 중대한 의미가 있지만, 유권자들은 집값 상승, 취업난, 젠더 갈등 등 국내 사안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장은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