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난민 돕자 4000불 모금
조기운동회 랄프 파크 클럽
한인·타인종 십시일반 모금
유니세프 통해 아동 등 지원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헬스 엑스사이즈 랄프 파크 클럽’ 회원들이다. 주로 부에나파크, 풀러턴, 라미라다 주민들인 회원 100명은 지난 5일 오전 8시에 모여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았다.
모임의 리더 조정명씨는 하루 전인 4일 회원들에게 모금을 제안했다. 조씨는 우크라이나의 피란민, 특히 아동과 여성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을 돕자고 역설했고, 다수의 회원이 이에 호응했다.
이렇게 시작된 모금엔 회원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인 외에 대만계, 백인 등 타인종 10여 명도 참여했다.
이날 랄프 공원은 대규모 기금 모금 행사를 방불케 했다. 한 회원은 태극기와 성조기, 우크라이나기를 가져다 놓았다. 모임의 리더 격인 토머스 포스마이어의 아들은 우크라이나 빵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돌렸고, 한 한인 회원은 도넛과 커피를 제공했다.
써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 영 김 연방하원의원의 보좌관 해나 김씨와 사라 멘도사도 모임에 참석,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모임에선 대만계 매리 리우가 쾌척한 1000달러를 포함해 2660달러가 걷혔다. 포스마이어가 1340달러를 보태 총 4000달러를 만들었다.
조정명씨와 포스마이어는 8일 기부금 체크를 뉴욕의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본부에 우송했다.
7년째 운동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성춘(라미라다) 회원은 “한국도 6·25를 겪지 않았는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처지에 나를 포함해 많은 회원이 공감했다”고 모금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에 따르면 헬스 엑스사이즈 랄프 파크 클럽은 아침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 10여 년 전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임이다. 회원들을 위해 앞에서 체조를 주도하는 이가 리더로 여겨지긴 하나, 회비도 없고 회장도 없다.
이 공원은 3개의 한인 마라톤 클럽 훈련 장소이기도 하다. 이씨는 “랄프 공원에서 운동하는 이들 가운데 90%는 한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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