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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향우회는 달라도 우리는 OC 주민들

임상환 OC취재담당·부장

임상환 OC취재담당·부장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이 곧 결정된다.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미국의 한인들의 시선도 한국의 차기 대통령에 집중되고 있다. 오늘 밤, 늦어도 내일이면 대선 결과가 나온다. 자신이 지지하고 응원한 후보의 당락 여부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엇갈릴 것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표현이 무색하게 사전 투표율은 36.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의 결집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심한 갈등과 분열이 드러났다. 한국에선 대선 이후 국민 통합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에도 대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 잘 지내던 이들이 대선 전후,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해외 특보, 본부장 등의 직함을 받은 이들도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많은 한인이 ‘한국 대선으로 인해 한인 사회가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명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 최 OC충청향우회장은 최근 취임식 무대에서 OC호남향우회 장정숙 회장, 미주대구경북향우회 정영동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케이 차 사무총장과 함께 손을 잡고 “서로 도우며 우애를 나누겠다”고 다짐, 참석자들의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최 회장은 “한국 대선으로 어수선하지만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우리는 영남, 호남, 충청을 가르지 말고 서로 협조할 것을 많은 내, 외빈 앞에서 약속한다”고 선언했다.
 
3개 지역 향우회의 다짐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오는 26일 랭캐스터에서 3개 향우회 단합대회 성격의 파피꽃 당일 관광 이벤트를 갖는다. 5월엔 합동 사생 대회를 열고 9월엔 각 지역 농수산 특산품 판매전을 공동 개최한다. 3명의 향우회장은 공동 이벤트 마련 인터뷰를 하며 “미국에서 우리 모두의 고향은 오렌지카운티”라며 “우린 한국 정치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 협조하며 오렌지카운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신 지역을 떠나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3개 향우회의 활동은 매우 고무적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에서도 출신 지역에 따른 갈등은 늘 존재했다. 평소 잠잠하던 갈등은 한인단체장 선출, 한국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를 전후해 간혹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부 단체장이 노골적으로 출신 지역을 언급하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는 많이 성숙했다. 최근 들어선 출신 지역보다 진영 논리에 의한 갈등이 더 심각해 보인다. 한국 정치권에서 편 가르기가 심화된 결과, 자신이 속한 진영엔 무비판적 지지를 보내고 상대 진영엔 맹목적 비판을 가하는 행태가 일상이 됐고, 그 폐해가 이 곳에서도 관측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대선이 거듭될수록 분열과 증오가 치유되지 않고 심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대선 직후엔 의사당 점거란 초유의 사태마저 벌어졌다.
 
지난 대선엔 한인 사회도 전에 없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지지 여부를 놓고 가족, 친지, 지인과 논쟁하다 감정을 상한 이도 많았다. SNS를 통해 미 대선 관련 소식을 공유하는 한인도 크게 늘었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한인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현혹되는 사례도 증가했다.
 
곧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개표가 끝나면 응원한 후보의 당락과 관계 없이 한국의 발전을 기원하자. 그리고 지금 우리 삶의 터전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일에 집중하자.

임상환 / OC취재담당·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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