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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국제 여성의 날'을 맞으며

 오늘(8일)은 ‘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친숙한 기념일은 아니지만 세계 인구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이다. 우리보다 먼저 살다간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찾고, 남성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분투해서 이뤄낸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국제 여성의 날의 출발 동기는 지역별로 다르다. 미국의 경우는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작업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와 독일은 정치적인 행사에서 여권의 중요성을 선포하면서 여성 권익 옹호 역사가 시작됐다.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체트킨과 알렉산드라 콜론타이는 모든 국가에서 여성의 권리를 외치는 '여성의 날'행사 개최를 제안했다.  
 
투표권이 여성의 권리를 공인하는 중요한 법임을 부인할 수 없다. 여성투표권은 주었다가 빼앗은 경우도 있다. 18세기와 19세기에 여성 투표권을 일찍이 허용했던 뉴질랜드, 하와이 왕국, 미국의 와이오밍주가 그랬다. 참고로 북한은 1945년, 남한은 1948년, 중국은 1947년에 여성 투표권이 주어졌다고 기록돼 있다.  
 
여권이 종교적인 의미에서 현대화하지 못한 이슬람 국가들은 최근에 와서 여성의 투표 권리를 허락했다. 그러나 이런 나라들은 사실상 투표의 의미가 거의 없다. 모두 왕국이기 때문이다. 지방행정에 관련된 사항을 투표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드물다.  
 


정치 이외에도 과학, 의학, 예술에 기여했던 훌륭한 여성들을 기억해 보자.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들, 손주들과 이런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이다. 폴란드 출신으로 프랑스 이민자가 된 물리학자 마리 큐리가 있다. 그녀의 공적으로 오늘날 방사선을 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암을 완치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참으로 획기적인 공헌이다.
 
또 현대 간호학의 선구자이었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간호사가 소명을 이행하는 기본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동시에 통계학자이기도 했다. 몬테소리 교육 제도를 만든 이탈리아 출신의 마리아 몬테소리가 있다. 그녀는 의사이기도 했다. 또 DNA 이중나선을 찾아 낸 로잘린드 프랭클린, 신생아의 건강도를 재는 '아프가' 점수의 창시자 버지니아 아프가가 있다.  
 
대단한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지 못한 필자이지만 과거의 여성들이 겪었던 것과 달리 나는 의학계에서 차별대우를 받은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은 선배 여성들의 노고와 분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라고 불이익을 당했다기보다는 여자라는 것이 장점이 되어 전문직 활동과 사회활동을 순조롭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 여성의 날은 3월 8일 하루지만 하루 만을 기념하지 말고, 매일 매일을 축하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집에서는 할머니 엄마, 딸, 손녀의 존재에 감사하면서, 집 밖에서는 여성 동료, 여성 선후배 등과 성별과 상관없는 동등한 협력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겠다.

류 모니카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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