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아시안 범죄 대처에 불협화음
뉴욕시에서 아시안을 향한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응방안을 놓고 커뮤니티 내 세대별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6일 NYT는 장년층을 비롯한 상공회 등 전통적인 커뮤니티 단체들은 거리에 더 많은 경찰, 더 강력한 처벌, 더 엄격한 보석법을 요구하고 있지만,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과 젊은 세대들은 정신 질환과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우선시 돼야하며 공권력 강화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보 성향 줄리 원(민주·26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최근 사태가 경찰관 추가 배치, 공권력 강화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는 입장이다. 원 의원은 범죄를 예방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사회에서 보호받는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회계약이며 우리는 이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시스템적 해결책과 강력한 집행 모두 중요하다 지적했다.
중국계 권익단체 CCBA 저스틴 유 회장은 “아시안 여성과 아시안 노인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리는 사회실험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안전을 원한다”며 아시안 밀집지역에 추가 경찰 배치와 보석개혁법 폐지를 촉구했다.
NYT는 지난달 28일 뉴욕시청에서 열린 뉴욕시장 아태계 라운드테이블에서도 각 커뮤니티 단체장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정실 질환·노숙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을 놓고 갈라진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날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와 정실 질환을 겪고 있는 노숙자들의 범법행위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비상 태스크포스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아시안 증오범죄는 뉴욕시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맨해튼 이스트할렘의 한 아파트에서 아시안 이웃 주민을 공격한 용의자 말론 카(47)가 가중 폭행 및 괴롭힘, 증오범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년 이상 아시안 이웃 주민들에게 수차례 인종 차별적 욕설을 뱉으며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피살된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의 추모 공간은 또다시 훼손됐다.
6일 뉴욕포스트는 이씨의 전 랜드로드인 브라이언 친을 인용해 이씨가 거주하던 아파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이 4일 밤 사이 또다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NYPD는 이번 훼손행위를 놓고 증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CCTV영상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중이라고 전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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