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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하이브리드 전쟁

미하일로 페도로프(31)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의 트위터는 ‘사이버전장터’를 방불케 한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IT 군대를 만들고 있다. 디지털 인재가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개시 며칠 전 우크라이나 정부와 금융기관은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이틀 뒤 러시아 외무부와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의 웹사이트가 마비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재 27만5000여명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IT ARMY of Ukraine’이란 텔레그램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현대전은 이처럼 재래식 전력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심리전 등을 동원하는 복합전술이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이란 개념이다. 러시아는 하이브리드전의 최강국으로 꼽힌다.
 
2008년 조지아 침공과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도 군사작전과 심리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술을 구사했다. 냉전 시대 이후 미국의 독보적인 경제력과 군사력을 따라잡을 수 없어 사이버전, 정보전으로 눈을 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자국 해커들로 구성된 정예 사이버전 전담부대도 창설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이버상에서 첩보활동을 펼칠 뿐만 아니라 발전소와 상수도 시설 등 인프라시설 방어 임무 등을 맡는다. 왜 상수도 시설인가.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상수도 시스템 해킹 사건이 일어났다. 해커는 ‘양잿물’로 불리는 수산화나트륨(NaOH) 투입 비율을 기존보다 100배 넘게 증가시키려 했다. 수산화나트륨은 수도관 부식방지에 쓰이지만 기준치를 넘어서면 인체에 해롭다.
 
사이버전만큼이나 치열한 심리전의 우크라이나 선봉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수도 키이우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나는 여기 있다”고 말하는 셀피 영상을 SNS에 올려 도피설을 일축했다. 키이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다음 날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사소통력이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지를 고취시키고 결집시킨다는 평가다. 러시아의 앞선 두 차례 하이브리드전은 성공했지만, 세 번째 시도는 ‘드네프르(우크라이나를 동서로 가르는 강)의 기적’ 앞에서 꺾이는 모양새다.

위문희 / 한국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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