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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사순절(四旬節)

십자가로 가까이 다가가서
 
찢기신 상처
 
흐르는 붉은 피
 
 
 
흐느껴 웁니다
 
 
 
십자가에 달랑 매달리시어
 
아버지 하나님을 찾으시는
 
아들 예수님의 낭낭한 절규
 
 
 
귀 기울여 듣게 하옵니다.
 
 
 
십자가 앞에 머리 숙여
 
우릴 대신해 돌아가신
 
다시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죽음을 기억하게 합니다(Memento Mori)
 
 
 
일 년 중 사십일 만이라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꼭 걸머지고 뒤따라가는
 
 
 
나를 내려놓고 묵묵히 따라가게 하소서

김창길 / 개신교수도원수도회 초대 원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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