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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노인들, 팬데믹 이후 일상생활 어려워져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증오범죄까지 우려
정부 프로그램, 언어적 장벽에 접근 어려워

 팬데믹 이후 아시안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 노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또래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은 가운데, 아시안 증오범죄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시당국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언어적 장벽으로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1일 NY1 방송은 팬데믹 이후 아시안 노인들이 느끼는 두려움이 커졌고, 이 때문에 이들의 일상도 크게 변했다고 보도했다. 많은 아시안 노인들이 본인들의 집을 나서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필리핀 출신의 엘비 로만은 “팬데믹 초반엔 노인센터가 문을 닫아 집 밖에 거의 나갈 수가 없어 우울했는데, 이제는 밖으로 나갈 수는 있지만 노인센터를 방문하다 공격을 받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철을 타야 할 때면 엄청나게 긴장한다”며 “무슨 일이 생길까봐 주위에 뉴욕시경(NYPD) 경찰이 있는지 항상 둘러본다”고 덧붙였다. 중국계 아시안 춘 밍 조웅은 더이상 전철을 타지 않는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일상을 바꿨다”고 밝혔다.    
 


최근 아시안 혐오범죄가 급증하자 호신술 등 관련 교육에 대한 노인들의 관심도 커졌다. 김명미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부회장은 “호신술 교육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라며 “한동안 잠잠하던 혐오범죄가 급증하면서 요즘엔 노던불러바드를 다니는 것도 무서워졌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뉴욕시 아시안 노인 인구는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78% 늘었고, 빈곤 수준에 빠진 아시안 노인도 3만477명에서 5만970명으로 67% 증가했다.  
 
NY1은 “자금부족으로 본인을 보호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언어적 장벽이 있어 비공식 지역 커뮤니티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퀸즈 잭슨하이츠에서 길거리를 청소하다 한 남성이 휘두른 돌에 맞아 머리를 크게 다친 중국계 여성 귕 마(61)는 3개월여간 사투 끝에 결국 사망했다. 그는 지난달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정도로 호전되기도 했으나 결국 숨졌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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