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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전철 노숙자 없애기 프로젝트 난항

노숙자 쫓아내는 데만 급급, 후속대책은 전무
병원·셸터로 이동 거부하는 경우도 많아
MTA “시간 걸릴 것”, 시민들 불안감 여전해

#. 지난달 25일 저녁, 뉴욕시 전철 맨해튼 컬럼버스서클역 출입구 바깥에는 한 노숙자가 침낭을 덮은 채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전철역 내에서 거주하다 단속반에 의해 밖으로 쫓겨난 이 노숙자는 욕설을 해대며 전철역 바깥에 자리를 새롭게 잡았다.  
 
#. 지난달 27일 저녁 타임스스퀘어역 내부에선 여성 노숙자와 뉴욕시경(NYPD) 2명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NYPD가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이 여성은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만 질러댔다.  
 
뉴욕시당국이 안전한 전철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넘쳐나는 노숙인들을 단시간에 정리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 등에 따르면, NYPD·정신건강 전문가·사회복지사로 구성된 팀이 전철 단속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시 당국은 100명의 노숙인과 접촉했다는 내용 외엔 별다른 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전철역을 떠나 셸터로 이동했거나 병원으로 이동한 노숙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숙자 보호단체 등은 단속반이 전철에서 노숙자를 쫓아내는 데에만 급급하고, 후속 대책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베스 아룰스 뉴욕시민자유연맹 변호사는 “쫓아낸 노숙자가 갈 곳이 없다면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노숙자를위한연합’ 조사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현재까지 아웃리치 활동가들은 대중교통에서 3100여명의 노숙자를 셸터로 보냈지만, 아직 셸터에 머무르는 노숙자는 250명(약 8%)에 불과했다.  
 
노숙자들은 사건사고와 범죄가 많은 셸터가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 약물중독이나 정신과 질환 증세가 있는 노숙자 치료를 거부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등은 노숙자 단속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30대 실비아 조씨는 “전철에서 NYPD를 목격하는 횟수는 확연히 늘었지만, 뭔가 조치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 같았다”며 “자주 이용하는 전철역에 거주하는 노숙자도 여전히 그대로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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