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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2세 정체성 교육에 관심 갖자

 미주 한인사회에서 1.5세 및 2세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젊은 세대가 성인이 되어 점점 더 많이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한인사회는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외동포 재단 자료에 따르면 한인 2세의 59%가 대학을 졸업했고 25%가 대학원을 마쳤다. 이는 주류인 백인에 비해 10%포인트 이상이 높다고 한다. 또한 미국 출생 다른 아시아계 소수민족보다도 높다. 전체적으로 아시아계 이민자와 한인 2세가 백인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부분 고학력자들이 미국 이민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민 1세는 언어 장벽 때문에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일반적으로 한인 소유의 업소에서 일하면서 생활해 왔다. 이러한 이민 1세 한인들의 경제활동은 미국사회로의  동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인 2세는 주류 경제에 진출해 전문직이나 경영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1세대가 ‘동족 경제’ 위주였다면 2세는 ‘주류 경제’ 위주로 바뀌었다.  
 
통계로 보면 한인 2세의 전문직 종사자 비율은 42%로 미국 출생 백인보다 거의 두 배로 높다. 그러나 한인 2세들이 동족 경제를 떠나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애착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자영업을 주로 운영하는 이민 1세는 다른 소수계들과 경쟁하면서 경제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단결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인 2세는 각자 자신의 학력과 전문 지식으로 주류 경제에서 꿇리지 않는 직장을 얻으니 민족 단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주류 사회 진출과 민족 응집력은 서로 상반되는 구석이 있는 것 같아서 떨떠름하기도 하다.  
 
일부 한인들은 자녀들의 교육과 사회 진출에 방해가 될까 봐 민족적 전통을 가르치는 것을 꺼리고 자녀들을 미국식으로 키우려 한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들은 영어에만 능숙한 2세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모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하는데 소홀하다. 이들 자녀들은 이중언어와 이중문화를 습득한 다른 2세들보다 훨씬 정서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아울러 주류 사회 진출의 기회도 오히려 더 적어진다.  
 
우리 이민 1세들은 지금부터라도 자녀들에게 모국어와 민족문화 전통을 제대로 가르쳐야 그들이 학교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고, 더욱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20년 전에는 2세뿐만 아니라 이민 1세들도 모국에 대해, 특히 정치 상황을 창피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 한국이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모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동시에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알리는 것이, 지금 우리 1세들의 의무임을 알아야 한다.  
 
이민 1세대와 1.5세대들은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작건 크건 감투싸움에 혈안이 되어 서로 쌈박질 하는 이민 사회가 되지 말고, 우리 아이와 손주들에게 ‘한국인의 자존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는 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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