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업체 집단소송
한인타운 등 입주민들
관리부실·차별대우 이유
업체측 "인수 전의 일"
입주민들은 새로 바뀐 관리회사가 아파트의 위생관리 및 유지보수 작업에 소홀했을 뿐만 아니라 이민자 주민들을 차별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24일 abc7뉴스에 따르면 LA한인타운과 이스트 할리우드, 하이랜드 파크 주민 16명은 부동산 업체 ‘K3 홀딩스’를 상대로 아파트 관리 부실 소송을 제기했다.
'K3 홀딩스'가 관리하는 LA한인타운 한 아파트에 16년 동안 거주했다는 로리 웩슬러는 지난해 7월부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관리회사는 방치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장애가 있는 웩슬러는 현재 이 아파트 3층에 거주 중이다.
웩슬러는 “관리회사측은 엘리베이터를 제대로 고친 적도 없고 그냥 내버려 뒀다”며 관리회사의 부실한 대응을 비난했다.
또 다른 한인타운 주민 브리엘 오코너는 “이전에는 매주 청소를 했지만, 관리회사가 바뀌고는 한 달에 1번씩 청소한다”며 “바닥에 구더기와 곰팡이, 천장 균열, 누수로 세입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쓰레기도 제때 수거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K3 홀딩스가 관리하는 다른 지역 아파트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하이랜드 파크 지역 한 아파트에서 25년간 거주한 주민 알마 엔젤은 유독성 검은 곰팡이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아직 시정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그는 “화장실과 거실, 침실에도 곰팡이가 폈다”며 “그들이 와서 해주는 것이라곤 스프레이 약품을 뿌리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엔젤은 “오랜 기간 동안 관리회사는 라티노 등 유색인종 주민들을 몰아내고 렌트비를 더 많이 내는 백인들을 세입자로 들여오려고 했다”며 관리회사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주장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입주민들의 법적 변호인 클라우디아 메디나는 “그들의 관행으로 봤을 때 대부분 라티노 세입자들을 겨냥했고, 대부분 이민자, 노동자들이었다”고 밝히면서 많은 세입자가 자신의 권리를 알지 못하고 부당한 대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대해 K3 홀딩스는 “6~8주 전에 해당 건물들을 인수했고 논란이 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우리가 건물을 소유하기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고 일부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유지 보수 작업과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