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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주식 투자의 ‘오답 노트’

대학 입학시험 등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둔 학생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오답 노트’를 꾸준히 이용했다고 말하곤 한다. 오답 노트란 문제집을 풀거나 시험을 보고 나서 틀린 문제들을 정리해 놓은 노트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공부해, 다시는 틀리지 않겠다는 의도이다.
 
성공하는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실패하는 투자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투자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는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 인식한 후 반복하지 않으면 자연히 성공하는 투자로 갈 수 있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실패하는 투자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주식 대박에 대한 오해다. 주식 비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친지들도 요즘 만나면 주식 투자 이야기뿐이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  
 
주식 정보에도 주의해야 한다. 24시간 방송하는 주식 정보 인터넷 등 무궁무진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주식시장 뉴스를 너무 자주 접하면 투자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마음이 흥분 또는 조급한 상태에서 사고팔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마켓 타이밍을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2000년 새해에 1만 달러를 투자해서 2020년 연말까지 꾸준히 투자했다면 4만2000달러로 불어난다. 그러나 20년 중 주식시장이 가장 많이 상승했던 1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1만9000달러가 되고, 상승했던 2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1만1000달러가 되며, 상승했던 30일 동안 투자하지 않았다면 원금보다 적은 7400달러로 줄어든다.  
 
20년 즉 약 5000일 중 가장 많이 상승한 10일, 20일, 또는 30일을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  
 
투자자는 주식이 쌀 때 들어가고 비쌀 때 나오겠다는 마켓 타이밍을 알게 모르게 신봉하는 실수를 반복한다.  
 
인내심 부족도 문제다. 통계에 의하면 뮤추얼펀드를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대략 2, 3년 만에 종목을 변경한다고 한다. 개별적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이보다 더 자주 사고 판다. 주식 가격의 변동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함께 올라간 것인지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올라간 것인지는 짧은 기간 내에는 알 수 없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최소 5년 혹은 장기간이 필요하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의 뮤추얼펀드 선택이나 개별적인 회사 선택은 대부분 과거 수익률에 의해 결정한다. 그러나 경험, 지식, 정보 등이 비슷한 펀드매니저들끼리 서로 경쟁하기에 높았던 수익률을 반복하기는 매우 어렵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에 보장되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명심해야 한다.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 투자 목적에 따라 투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투자 목적이 아이들 학자금인지 은퇴자금인지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투자하는 기간에 따라서 투자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연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투자한다면 이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가 된다. 투기는 도박과 비슷해 결국에는 돈 전부를 잃을 수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잘하는 공부와 수익 내는 투자의 공통점은 과거의 실수에서 배워 더 이상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이다. 분명한 투자의 목적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하면 실수하는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나이, 보유 자산, 투자 위험성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야 한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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