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보수행사 CPAC 개막…“미국, 에너지 지배해야 러 무력화”
우크라 침공 최대 이슈
“러, 중국과 에너지 거래
2배 부유…경제제재 무용”
세계 최대 보수행사 CPAC(보수주의활동연합)이 24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막을 올렸다. 4일간 이어질 올해 CPAC 테마는 ‘Awake Not Woke’다. 비판적 인종이론(CRT)과 어린이 성전환(트랜스젠더) 교육 등 진보 진영의 어젠다인 ‘정치적 올바름(PC)’에 속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하지만 예정된 일정과 달리 이날 첫 주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였다.
첫 연사도 예정에 없었던 KT 맥팔랜드 CPAC 이사이자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 국가안보 부보좌관이었다. 레이건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정치권에서 러시아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조였다고 했다.
“지난 4일 푸틴은 중국과 연간 천연개스 100억㎥ 수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1175억 달러 규모 거래를 성사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그날 결정했다. 또 중국은 그날 러시아를 전폭 지지한다는 뜻을 전세계에 알렸다”고 했다.
맥팔랜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일련의 대러 경제제재가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석유와 개스 제재 내용은 전무하다. 향후 48시간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팔랜드는 트럼프 정부 시절 75년 만에 에너지 독립국을 달성했던 것처럼 미국이 석유와 천연개스 에너지 지배국 지위를 되찾는 게 푸틴을 압박하는 최대 무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기름과 개스 에너지를 대폭 활성화 해서 러시아를 파산시키는 정책을 밀어붙였다. 푸틴은 전방위로 힘을 잃었다. 바이든이 백악관에 입성했을 때 배럴당 48달러였다. 그런데 바이든은 180도 반대 정책을 펼치며 미국 에너지를 셧다운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을 불러왔고, 최대 수혜를 본 게 바로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중국과 딜로 2배 부유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에너지 스위치만 다시 켜면 되는데 바이든 정부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중간선거에서 국민이 풀뿌리 운동을 앞세워 보수 정치인들을 선출해야 지금 코스를 바꿀 수 있다”며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도 비판하면서 “독일이 애초 적국인 러시아 천연개스를 수입하면서 NATO의 의미가 상실됐다”고 했다.
한편, CPAC은 1964년 설립된 보수 단체인 ACU(American Conservative Union 미국보수연합)가 1974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보수 행사다. 3박 4일 동안 호텔에 1만여 명이 모여 보수 진영 메시지를 설파하고 전략을 공유한다. 올해 연단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드산테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전·현직 정치인들과 보수진영 대표 등 약 100명의 연사가 출연하고 수백여 단체와 기업이 홍보 활동을 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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