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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텐트 인접 업소·건물 보험료 상승

보험사 관련 규정 강화
갱신·신규가입 거부도

홈리스로 인한 화재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홈리스 텐트가 많은 상가와 아파트 건물주들이 재물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한인타운 아파트 앞에 홈리스 텐트가 몰려있다. 김상진 기자

홈리스로 인한 화재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홈리스 텐트가 많은 상가와 아파트 건물주들이 재물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A한인타운 아파트 앞에 홈리스 텐트가 몰려있다. 김상진 기자

홈리스로 인한 화재사고가 증가하자 보험사들이 홈리스 텐트가 밀집한 아파트, 상가 등의 건물과 사업체들의 재물(property)보험 갱신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홈리스 텐트와 다소 거리가 있는 건물이라 하더라도 보험료 인상 폭이 작년에 이어서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물 보험은 업체 자산(건물, 인테리어, 인벤토리 등) 손실에 대해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리스와 관련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건물이나 사업체가 전소하는 등 피해 규모도 커지면서 이로 인한 보험사의 손실률이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고 LA다운타운과 같이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보험 갱신이나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홈리스 텐트가 근접한 상가의 재물 보험료는 올해 들어 15% 정도 인상됐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은 LA다운타운을 포함한 일부 집코드 지역의 신규 보험 가입에 제약을 두고 보험 갱신을 거부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보험사들의 비즈니스와 건물 현장 방문 조사도 현저히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 조사 때 인근 지역에 홈리스 텐트가 보이면 가입이나 갱신에 난색을 포함한다는 설명이다.  
 
한 상가 소유주는 “보험 갱신을 앞둔 가운데 홈리스 텐트가 하나둘씩 늘었다”며 “예전에는 전화로 몇 가지만 물어보고 보험을 쉽게 갱신해 주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보험사 직원이 현장 방문을 나왔다. 그는 텐트가 있는 한재계약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이 유 미주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KAIFPA) 회장은 “보험사가 현장 방문을 통해서 홈리스 텐트 밀집 상태와 텐트 화재 발생 시 대비책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대책이 없거나 미비하면 보험 갱신이 안되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진철희 캘코보험 대표 역시 “건물과 사업체 주변의 홈리스 텐트가 보험료 인상이나 보험 계약을 결정하는 주요 리스크가 됐다”며 “보험료도 두 자릿수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상된 보험료는 2년 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한동안 재물 보험료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재물보험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체나 건물주들이 주정부 비인가 보험사(non-admitted carriers)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보험 업계 전문가들은 주정부 인가를 받은 보험사라도 평가가 좋지 않거나 자산이 소규모인 보험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며, 비인가 보함사라도 평가가 좋고 자산도 탄탄한 경우엔 상대적으로 더 나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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