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칼럼] ‘대박’을 기대하지 않는 투자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연일 하락한다. 주식시장 조정(Correction)인 10% 하락까지 다다랐다. 지난 2년 뜨거웠던 주식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투자자들은 두렵기까지 하다. 나스닥 전체 46%의 주식이 50% 이상 폭락했으니 주식에 투자한 것을 후회하고 잠까지 편히 자지 못한다.주식시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말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핫하다는 종목에 투자한 사람은 이런 고통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분위기에 우연히 투자한 돈이 부풀어지면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은 완전히 잊고 장밋빛 희망으로 가득해진다.
나스닥의 76% 기업 주가가 20% 이상 폭락을 경험하고 있으니 개별적인 회사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는 손실의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투자 위험성을 고려하여 개별적인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미국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S&P 500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이 27%이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대박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람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폭넓게 투자해 위험성을 적게 하면 투자한 돈이 불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에 많은 관심을 두지만 실제 학자금, 노후대책 등을 해결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아무도 알 수 없는 주식시장 미래를 예측하며 투자하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요즘 뜨거운 주식 종목도 투자자가 은퇴할 시점에 어떠한 상황으로 변해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새해 결심으로 다음 3가지를 실행에 옮겨보자. 첫째는 비상금 마련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직장을 잘 다니다가도 회사 사정, 건강 문제 등 여러 이유로 경제활동을 못 할 수가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준비로 한동안 생활할 수 있는 비상금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둘째는 비상금이 준비되면 투자를 해야 한다. 직장인이 봉급 일부를 매달 투자(Dollar Cost Averaging)하는 것처럼 개인이 은행과 금융기관을 연결해 꾸준히 자동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은퇴를 위한 투자제도(IRA)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이나 수입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다. 50세 미만은 매년 6000달러, 50세 이상은 7000달러까지 할 수 있다.
셋째로 주식시장의 투자 위험성을 고려하여 폭넓게 투자해야 한다. 요즘 뜨거운 몇 개 회사에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 500대 기업(S&P 500) 혹은 3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주식시장 전체(Total Stock Market)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 종목으로 여러 회사에 분산 투자가 되고 투자 경비도 매우 저렴하다. 지난 1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로 높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투자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받을 수 없다.
은퇴가 가깝거나 이미 은퇴한 투자자는 100% 주식투자는 매우 위험하다. 연령, 위험성, 자산 금액, 등을 고려하여 주식, 채권, 머니마켓 등에 자산분배 후 분산 투자해야 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에는 조금 무관심해지자. 각자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후대책을 차근차근 실행하는 한 해가 되어보자.
낙관적인 마음으로 장기 분산 투자하면 투자금이 불어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은 주식시장 역사가 분명히 보여준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