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노력'-'자녀 성취' 꼭 일치 안해…자녀 교육 주도권 자녀에 넘겨야
[대입 성공의 열쇠]
우리의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내리사랑에 대해, 부모의 소원 일부분이라도 해낼지는 의문이다. 우리 자녀들은 내가 애타며 지원하며 원하는 공부를 안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어떤 부모의 눈에는 시간 낭비를 펑펑하고, 자기 놀 것 다 놀고, 시간에 쫓길 때까지 안 하는 걸로 보이기도 하고 어떤 부모의 눈에는 밤잠을 설쳐가면서 뭔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은데 도무지 능력이 안 따라줘서 못하는 거로 보이기도 한다. 과연, 이들은 안 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어느 경우든지, 자녀의 공부에 대한 태도와 성과는 부모의 궁금증과 애타는 마음과는 큰 상관이 없어 보인다는 데 대부분의 부모가 공감한다.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녀의 부모나,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모나, 애는 썼으나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이 자녀교육이라고 느끼는 건 매일반이다.
그런데, 또 다른 부류의 부모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집 부모들은 내가 내 자식을 위해 애쓰는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하고 높은 성취를 내는 신기하고 부러운 아이들의 부모들이다. 그 부모들은 심지어 “그렇게 좀 쉬엄쉬엄하라고 하는 데도 지가 스스로 알아서 하니 어떻게”라고 한다. 이들도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아이가 한다고 하니 의지로서 자녀교육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점은 못하거나 안 하는 자녀의 부모들과 유사하다. 어느 쪽이든, 부모의 노력 여하와 마음졸임, 아이의 성취는 별개의 문제처럼 보인다.
결국, 자녀교육의 주체는 열심히 서포트하는 부모가 아니라 학생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자녀들이라는 평범한 진리(사실)가 핵심이다. 부모는 자녀교육의 환경일 뿐이며 실제로 자녀보다 더 노력하고 희생해도 자녀교육의 화룡점정은 오직 자녀의 몫이다. 이 깨달음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면 “부모는 노력할 뿐, 부모의 책임은 아니다”라는 것이고, 다르게 표현하면 “부모는 조건 없이 보살핌과 책임을 다하되, 자녀인생은 자녀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의 깨달음이 바로 해법의 시작이다. 물론 해법이 모두 최상의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런 깨달음은 사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일찍 깨닫고, 일찍 포기하면서 깨닫고 어떤 사람은 최선의 노력을 장기간 하고서 깨닫는다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찍 깨달았다고 잘난 게 아니고 장기간 노력했다고 잘난 게 아니라 그저 그런 식으로 사람마다 깨달음의 기회들이 다른 시점과 다른 경험 후에 찾아온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모의 깨달음과 자녀의 성취에 그리 큰 연관관계가 없는 바에는 모든 애씀과 애끓음의 수고를 덜어내고 오직 자녀의 성취에 유의미한 도움을 그나마 더 줄 수 있는, 효과적인 부모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안 하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 주면 ‘하고 싶어질까’를,‘못하는 경우’라면 뭘 도와주면 ‘더 잘하게 될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어차피 하는 건 학생이고 하고자 하면 할 것이고 하고자 할 때만 잘할 것이다. 자녀교육의 주도권을 어서 빨리 학생에게 돌려주어 자기 일로 만들어 주고 그 결과의 상벌, 득실, 성패를 온전히 받는 주인공이 되게 해야 하겠다. 주도권 돌려주기를 조금이라도 일찌감치 부모가 연습하고 실천하기 시작하면 처음엔 실수가 잦겠지만 점차로 달인이 될 것이고 그 결실은 고스란히 자녀 몫이 될 터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문의: (213)738-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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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 박사 / DrYang.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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