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전철에서 노숙자 몰아낸다
주·시정부 ‘전철 안전계획’ 발표
이용수칙 위반 노숙자 끌어내고
전문가 진단 따라 강제 입원까지
18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맨해튼 풀턴스트리트 전철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처한 대중교통 안전 복구를 위한 ‘전철 안전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키챈트 시웰 뉴욕시경(NYPD) 국장과 제노 리버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 관련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아담스 시장은 “전철은 뉴욕의 생명선”이라고 언급하고, 범죄 증가의 원인으로 “팬데믹으로 인한 노숙자 증가”를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당장 다음주부터 뉴욕전철에 경찰, 정신건강 전문가, 사회복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투입된다. 최소 30개 팀이 배치되는데, 뉴욕전철 전체를 커버하되 범죄 발생 빈도가 높거나 이용객이 많은 지역에 집중 투입된다.
이들 팀의 판단에 따라 경찰이 전철에서 이용수칙을 어기는 승객들을 엄정 단속하게 된다. 대상은 전철 내 약물복용과 흡연 등 위법행위는 물론, 좌석을 점유하고 누워서 자는 노숙자 등으로, 이들을 모두 끌어내기로 했다. 다른 승객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음식물을 먹는 행위, 주변을 불결하게 하는 행위도 제재된다.
대책에는 정신질환을 앓거나 약물중독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숙자들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거를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투입되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는 전철 내 노숙자 진단과 이에 의거한 강제입원 권한까지 부여된다.
이날 발표는 지난달 15일 아시안 미셸 고가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정신이상 노숙자에 의해 선로에 떠밀려 사망한 지 한달여 만의 일이다.
지난 13일 차이나타운 한 아파트에 침입해 한인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를 살해한 용의자 역시 노숙자로 전철 내 범죄 전과가 있다.
이와 같이 팬데믹 이후 급증한 전철 범죄의 상당수가 노숙자나 정신이상자에 의해 저질러졌다. 범죄 전과가 있는 노숙자가 반복해서 범죄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는 지적이다.
발표 하루 전인 17일에도 맨해튼 이스트빌리지 전철역에서 공연을 하던 한 남성(22세)이 노숙자로 보이는 낯선 사람에 의해 수차례 칼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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