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기업가 모교에 2500만불 기부
'앰코테크' 김주진 회장
펜실베이니아대학 전달
한국학 센터 설립 등 지원
펜실베이니아대학은 17일 “‘제임스&아그네스김패밀리파운데이션'의 김주진(영어명 제임스) 회장과 부인 김정숙(영어명 아그네스)씨가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 기부금이 ▶한국학 연구 센터 설립 ▶조셉 로더 경영국제문제연구소 내 한국학 기금 조성 ▶신경혈관 수술 프로그램 개설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기금 지원 등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한국학 제임스 주진 김 센터' '김 패밀리 신경혈관 수술 프로그램' '김 한국학기금' 등으로 명명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펜실베이니아대학은 젊은 시절 한국서 온 이민자인 나에게 세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확고한 직업 윤리를 심어줬다”며 “대학에서 얻은 지식과 인성은 성공을 위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됐다. 이 기부금이 누군가가 그들의 길을 닦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미 지난 2011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측에 6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당시 대학 측은 한국학 과정을 '한국학 제임스 주진 김 프로그램(James Joo Jin Kim Program in Korean Studies)'으로 명명한 바 있다.
이 대학 아트앤사이언스 스티븐 플루하티 학장은 “주진 김 한국학센터는 앞으로 한국에 대한 연구를 세계적으로 확대 및 발전시키고 학계에서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 최고의 한국학 학자를 모집하고 한국 연구에 관심 있는 우수한 인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과 대학 다니엘 요쇼 학장은 “김 패밀리 신경혈관 수술 프로그램으로 인해 우리 대학은 전국에서도 최고의 신경 혈관 치료 연구, 기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김 회장은 기술이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그가 우리를 지원한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의 기부금은 한국학 교수 초빙, 한국 관련 글로벌콘퍼런스 출범, 학부 및 대학원생 장학금 제공, 한국학 동문, 학부모 등을 연결하는 글로벌 포럼 후원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김주진 회장은 서울대 법대에 다니다가 1955년에 도미했다. 1959년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 동문 이사회, 필라델피아 한인회 회장, 한국유학생회 회장 등을 지내며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한인으로는 처음 와튼스쿨 학장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남그룹 창업주인 고 김향수 앰코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앰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도체 전문 업체로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00대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03년엔 필라델피아 박물관 내 한국관 설립 기금, 2017년엔 서재필기념재단 등에도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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