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눈으로 본 미국생활의 해학
통계학자 출신 문인 고대진씨
수필집 ‘순대와 생맥주’ 출간
텍사스대학 통계학과 명예교수로 중앙일보 오피니언면 ‘이 아침에’ 필진으로도 활약한 고씨는 지난 연말 20여년간 미주의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에세이로 낸 것이다.
‘좌충우돌 웃음 한 보따리, 유머, 해학 에세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수많은 사건을 수학자의 날카로운 눈으로 파헤쳤고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입선자로 입증된 글 솜씨로 매끄럽게 풀었다. 특히 가벼운 마음으로 웃으며 읽을 수 있어 힐링이 된다.
제목으로 뽑은 ‘순대과 생맥주’는 2장 첫 에세이로 순대는 sundae 아이스크림을, 생맥주는 root beer를 말한다. 미국에 사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쳤을 문물을 이렇게 해석했다. 그의 글에는 재미와 흥미를 끄는 소재가 넘쳐난다. 또한 시사적인 내용조차 ‘옳구나!’하고 무릎을 칠 수 있는 ‘나름’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공부 좀 했다 싶지만 막상 미국에 와서 안 들리고 말 못했던 영어에 대한 추억이 여기저기 에피소드에 담겨 있다. 독자는 누구나 ‘나만의 고충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도 매력이다. 총 66편의 수록돼 있다.
고씨는 제주 출신으로 오현고, 연세대, 워싱턴대를 나와 텍사스대(샌안토니오)에서 통계학 교수를 역임했다. 문인으로는 ‘미주 문학’으로 등단했고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입선(단편소설), ‘창조문학’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무원문학상’ 수필본상, ‘시와 사람들’ 동인이며 미주 한국문인협회 이사다. 저서로는 ‘영혼까지 독도에 산골’(6인 시집), ‘소올기’(시와 사람들 동인 문집)가 있다.
▶문의: poet2.scientist1@gmail.com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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