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류업계 “매직쇼 매출 30% 늘어”
LV 어패럴 “나쁘지 않아”
소비심리 회복 확인 성과
매직쇼에 다녀온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올렸고, 올해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을 처음 선택한 업주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다.
매직쇼 마지막 날인 16일 한 여성복 업체 대표는 “지난해 8월 행사 때보다 약 30% 많은 매출을 올렸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위협이었지만 확실히 지난해 8월은 물론, 연말과 비교해도 소비심리가 많이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직쇼 주최사인 ‘인포마마켓’이 통계를 공개하지 않지만,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 등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매직쇼의 트래픽은 행사 기간 중 총 7만6000명 수준이고 올해는 그 절반 이상은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또 다른 한인 업체 관계자도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선제 조치가 취해진 타 도시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며 “당초 예상했던 매출 목표를 3일간의 행사 기간 중 둘째 날에 이미 달성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팬데믹 이전 절반 수준으로 줄었던 관람객 규모와 실적으로 실망한 업체들이 기대치를 낮추고 올해 참여했지만 예상외로 선전했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었다.
한인의류협회의 리처드 조 회장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행사장의 불편함과 새로운 트레이드 쇼의 등장 등 코로나 이외에도 변수가 많았다”며 “다행히 당초 우려와 달리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고 기대보다 성과가 좋았다는 회원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경기도 원단업체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경기섬유마케팅센터(GTC) LA 사무소의 박경모 소장은 “매직쇼 기간 중 팬데믹, 수퍼보울 등이 겹쳐 걱정했지만 관람객 규모는 예상보다 많았다”며 “80%를 차지하는 중국 원단업체들이 실종된 점이 특징이었고 전반적인 성과는 지난해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다음 행사인 8월도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매직쇼와 함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중장년 의류 행사 ‘윈(WWIN) 쇼’는 오는 8월 행사 장소를 악명 높은 시저스 팰리스로 확정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8월 매직쇼 일정 조율 단계에서 윈쇼 주최 측이 컨벤션 센터 예약에 실패했다”며 “시저스 팰리스는 도저히 트레이드 쇼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으로 업체는 물론, 바이어들도 난색을 보여 8월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어패럴에 참가한 업체들도 나름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한 업체 대표는 “솔직히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많은 매출은 올릴 수 없었지만 행사 진행과 지원은 만족스러웠다”며 “미리 연락 받은 단골들이 빠짐없이 찾아줬고 처음 보는 손님, 경쟁 업체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패션 전문 유튜버와 협업해 라이브 생중계를 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한 제품 소개 및 현장 판매, 이벤트 진행 등으로 성과를 올린 경우도 있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매직쇼에 올인했던 관습에서 벗어나 모험을 했는데 매출도 나쁘지 않았다”며 “다만 장소가 스트립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곳으로 주최 측이 이런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