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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고 싶은 욕망

목회칼럼 / 임동섭 에콰도르 선교사

 저의 'Face-Book 친구(페친)‘ 중 한 분은 Face-Book에 많은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그녀는 ’페친‘을 통해서 회사의 영업직을 얻었고, 집을 구했고, 식당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저도 매일 습관적으로 ‘Face-Book'에 들어갑니다. ’좋아요‘를 눌러준 사람들이 누구인지 확인해 봅니다. 그 분들이 저를 인정해주는 것이 고맙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이 게시한 글이나 사진이 좋으면 ’좋아요!‘를 누릅니다. 누구나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이 욕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습니다. 많은 마케팅 업체가 인정 욕구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데이터 분석업체는 어떤 개인이 SNS상에서 어디에 ‘좋아요’(likes)를 눌렀는지 68개만 알면 그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그의 피부색과 가정사, 마약·술 중독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70개를 알면 그와 잘 아는 ‘절친’처럼 될 수 있고, 300개를 알면 그의 아내나 남편보다 그를 더 속속들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300개를 넘어서면 그에 대해 그보다 더 잘 아는 전지자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좋아요’가 기업들에 소중한 마케팅 자료로 쓰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상업적 가치가 1조 달러를 넘는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들꽃/김영자’ 시인의 ‘사랑받고 싶으신 하나님’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무엇이 부족하셔서 / 하찮은 나의 사랑이 필요하시리 / 다만 나를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 내 사랑도 받고 싶으신게지 / 나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 그 사람도 나의 사랑을 원하지 않을까? /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 왜냐하면 나는 너를 그 만큼 사랑하니까" /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 그 사람의 사랑이 진실일까? / 나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 좋다 / 나를 그만큼 사랑해 주신다는 게 좋다 /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 부족한 이 모습 이대로 / 나 이제 / 나의 하나님을 내 온 맘 다해 사랑하오리 / 그 분이 원하시는 사랑은 / 당신의 가슴 크기 만큼이 아니라 / 쪽박만큼이나 작고 좁은 / 내 가슴 크기 만큼일 테니까 /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 질투하는 하나님인 즉" (출20:5) / "네 하나님 여호와는 소멸하는 불이시오 /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신4:24)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인정 욕구’가 사람을 성장시키고 일의 성과를 올리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인정 욕구의 문제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인정 욕구에 대한 강박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인정 욕구의 늪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인정 욕구에 좌우됩니다. 인정받으면 변화합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인정이 필요합니다. 인정해 주면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사람은 인정받으면 받을수록 거기에 매달리게 됩니다. 노력해서 만든 몸을 자랑하고 싶어 SNS에 사진을 올렸다가 ‘좋아요’를 꽤 많이 받자,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운동하고 체중 감량을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SNS를 시작하지만 어느새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게 됩니다. SNS에 혹은 카페 게시판에 게시물을 올린 뒤 조회 수가 얼마인지, ‘좋아요’가 얼마나 눌려졌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됩니다. 의식적으로 든 무의식적으로 든 타인에게 ‘잘했다!’, ‘멋지네!, ‘괜찮아’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것이 인정 욕구입니다. 인정 욕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과해지면 오히려 스트레스에 잠식되거나 번 아웃에 빠져 일상생활조차 제대로 이어 가기 힘들게 됩니다.  
 
    인정은 거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거울을 통해서만 자신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타인과 주위의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그것이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애초에 인정은 상대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인정받고 싶어도,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인정 욕구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과 경제력이 있어도 힘을 써서 인정을 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타인이 존재해야 하고 서로에게 의존하는 가운데 충족되는 욕구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지금 이렇게 괴로운 것이 ‘완벽하지 못해서’, ‘예쁘지 않아서’, ‘연봉이 높지 않아서’, ‘실적을 채우지 못해서’,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나아가 남의 인정에 목말라 하지 않으려면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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