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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대상 범죄 뉴스 그만 봤으면”

뉴욕일원 한인사회 불안·긴장감 고조
대중교통 이용 꺼리고 호신용품 마련
건장한 성인 남성도 공격당할까 우려

연일 터지는 아시안 대상 범죄 피해 소식에 뉴욕 일원 한인사회에서 불안감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퀸즈 플러싱 거주 한인 여성 김모(38)씨는 “올해 들어서는 TV만 틀면 아시안이 공격당했다고 뉴스에 계속 나오더라. 신문 기사에선 한인들도 공격당했다고 수차례 보도되는데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대중교통 이용도 꺼리게 되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호루라기, 페퍼스프레이 같은 호신용품도 마련했다. 하루빨리 뉴욕시가 안전해져 이런 비극적인 뉴스를 그만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팰리세이즈파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한인 남성 강모(32)씨는 “버스정류장이나 전철역 인근에서 노숙자가 지나갈 때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아무리 내가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지만 방심했다가 뒤에서 공격당하면 대응할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난 1월 노숙자를 도와주려다 공격당한 50대 한인 P씨부터, 폭행을 당한 브루클린 한인 델리업주, ‘묻지마 폭행’을 당한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소속 외교관, 13일 노숙자에게 흉기 피살 당한 35세 한인 여성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한인들의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해당 사건들 모두 ‘증오범죄’로 규정하지 않았다. 범행 과정에서 아시안 혐오적 발언·욕설 등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증오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인종·연령·성별 등에 근거해 범죄대상을 ‘의도적으로 선택’해 가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증오범죄가 입증될 경우 가중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아시안 증오범죄를 입증하기가 지나치게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또 증오범죄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단순 폭행이나 괴롭힘 등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다.
 
한인 에스더 이씨는 지난 1월 본인이 직접 겪은 범죄피해를 SNS에 게시하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시안’이라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증오범죄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아 소름이 돋았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아시안 권익단체들을 중심으로 범행을 저지른 노숙자들이 너무나 쉽게 보석으로 풀려나는 점도 문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범죄를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노숙자가 뉴욕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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