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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운동가 잭슨 목사 차남 일리노이 연방하원 출사표

제시 잭슨 목사 부부와 차남 조나선 잭슨 [제시 잭슨 목사 트위터 캡처]

제시 잭슨 목사 부부와 차남 조나선 잭슨 [제시 잭슨 목사 트위터 캡처]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80)의 차남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8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잭슨 목사의 다섯 자녀 중 셋째인 조나선 잭슨(56)은 전날 "일리노이 1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출정식에서 "아버지와 함께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다. 준비된 후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남부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일리노이 1지구는 1993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현직 바비 러시 의원(75•민주)이 16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잭슨을 포함해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일리노이 1지구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일리노이 1지구는 1929년부터 줄곧 흑인을 연방하원의원으로 선출했다"며 "흑인의 정치적 위상 뿐 아니라 미국 정치사에 매우 중요한 지역구"라고 강조했다.
 
잭슨은 노스웨스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 사업을 하면서 아버지 잭슨 목사가 이끄는 미국 최대 흑인 인권운동단체 '유색인종연합'(RPC) 등에서 활동했다. 정치 경력은 전무하지만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전국적인 선거자금 모금운동을 벌일 수 있고, RPC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망했다.
 
1960년대부터 흑인 인권운동에 투신한 잭슨 목사는 1984년과 1988년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잭슨의 출정식에는 잭슨 목사 부부를 비롯한 가족 다수가 참석했으나 잭슨 목사의 장남인 제시 잭슨 주니어 전 연방하원의원(57)은 보이지 않았다.
 
잭슨 전 의원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일리노이 2지구 연방하원의원을 지냈다. 30세의 나이에 연방하원에 입성, 승승장구하던 잭슨 전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 대선 승리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직을 둘러싼 매관매직 스캔들에 연루돼 정치 생명을 조기 마감했다.
 
그는 2009년 봄 75만 달러 규모 선거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과 연방하원 윤리위원회 조사 대상이 됐고 2012년 11월, 10선 당선 보름 만에 의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어 2013년 법원에서 징역 30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돼 2015년 9월 출소했다.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잭슨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앨 샤프턴 목사가 진행하는 MSNBC 정치 프로그램 '폴리틱스 네이션'에 출연해 본인의 옥중 체험을 담은 저서(The Finger of God)를 홍보했다.
 
잭슨 전 의원이 동생의 선거 캠페인에 어느 정도 발을 담글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리노이주 예비선거는 오는 6월 28일 실시된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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