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박 "귀넷 선거구 변경, 한인 정치력 약화될 것"

"스와니 지역 변경 있어 직접적 영향 있을 것"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이 조지아주 하원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샘 박 의원 페이스북

 
한인 정치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민주·로렌스빌)이 공화당이 조지아주 의회에서 급조한 귀넷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에 대해 "한인들의 정치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취재기자와의 통화에서 "특히 한인들 밀집지역인 스와니 지역에도 영향이 있어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와 대표성이 약화된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주 조지아주 의회에선 공화당이 급조한 귀넷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이 민주당의 반발에도 하원을 통과했다. 통상 카운티 커미셔너와 해당 지역 주 하원의원들이 합의하고 상정하면 주의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이번엔 이를 깨고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직접 안을 급조해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현재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5석의 커미셔너에는 최소 1명의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귀넷 카운티 로렌스빌을 대표하는 주 하원으로 귀넷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을 원안대로 상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공화당이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키자 박 의원은 이에 법적절차를 예고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귀넷 카운티 선거구 조정안 통과가 한인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취재기자가 박 의원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지난주 공화당에서 일방적으로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을 마무리했다. 심정은 어떤가?
 
"너무 실망했다. 솔직히 말해서 화가 난다. 공화당은 수십년 동안의 전례를 깨면서 이를 변경했다. 조지아에서는 수십년 동안 카운티 커미셔너들과 해당 지역 주의원들이 선거구 합의를 하도록 허용해 왔다. 그리나 공화당 주의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귀넷에서 그 선례를 깼다. 결국 자신들이 직접 카운티 선거구 획정을 해버렸다."
 
-어떻게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보는지?
 
"그들은 귀넷 카운티 선거구에 백인 선거구를 원했던 것. 이 방법이 귀넷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카운티(귀넷)의 선거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추진한 제안을 사실상 무산시켜버렸다. 우리가 제안하려던 선거구 지도에 비해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의 힘을 약화했다. 특히 이번 선거구 지도는 스와니 지역의 변화가 있어 해당 지역의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분열시킬 것."
 
-귀넷 카운티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한인들에 어떤 의미일까?
 
"귀넷 카운티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정치적인 힘이 약화 될 것.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와 대표성이 약화 될 것. 나는 주 의회에 있는 유일한 한인 미국인으로서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귀넷 카운티 선거구 조정과 관련해 할 수 있는 한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를 뒤집으면서 이는 별 의미 없는 일이 돼버렸다. 공화당 주의원들은 권력에만 신경쓰는 바람에 이를 뒤집어버렸다."
 
-그간 귀넷 카운티 선거구 조정안에 대해 많은 일을 해온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날줄 알았나?
 
"공화당이 이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공화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귀넷 카운티에 대한 선거구 조정안을 제안했다. 그들은 귀넷 카운티를 공화당색으로 바꾸기 위해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수를 두 배로 늘리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한인들을 포함한 귀넷에 사는 주민들에 세금만 부담될 게 뻔했다. 커미셔너 수는 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결국 백인들에게 좀 더 유리한 새로운 선거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안이기엔 현재 상황도 좋지 않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번 선거는 우리에게 아주 힘들 것. 하지만 공화당이 현재 조지아주 의회에서 총기규제 완화법 등 역행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또 조지아주에서 이기게 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 이 방향은 우리 한인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