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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실내 마스크 15일 종료…주지사 "백신 접종자 해당"

지방정부 규정 달라 혼선
LA카운티 "당분간 유지"

가주에서 팬데믹 관련 방역 조치 완화를 두고 상반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 카운티 등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고 보건 당국 관계자 사이에서도 입장 차이가 있어 혼선이 일고 있다.  
 
LA타임스는 7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감소세와 맞물려 각 지역 보건 당국은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증명 등의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우선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오는 15일 예정대로 종료할 것”이라며 “단, 비접종자는 계속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정부 방침과 달리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지침을 종료 또는 유지할 수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일례로 LA카운티 보건 당국은 “코로나로 인한 일일 입원 환자수가 7일 연속 2500명 미만이 유지될 경우 야외 마스크 착용 정책이 해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전염 위험도가 최소 2주간 ‘보통’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 바버러 페러 국장은 “여전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크다. 아직 방역 규정을 유지하는 건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캐서린 바거 LA카운티수퍼바이저는 “이제는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개인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는 “현행 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전염률을 낮추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오는 13일 LA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56회 수퍼보울 경기를 앞두고 마스크 착용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보건 당국에 이를 요청하는 서한까지 발송했다. 이는 최근 에릭 가세티 LA시장,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 등이 대형 행사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LA카운티 보건 규정에도 불구, 지난달 30일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풋볼 경기를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을 산 것이 발단이 됐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시는 식당, 술집, 클럽 등 실내 공간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이에 따라 종교 또는 의료적 이유로 인한 비접종자의 주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콘트라코스트카운티는 이미 지난 4일 실내 업소 출입시 백신 접종 증명, 테스트 결과 요구 등의 정책을 해제하기로 했다.
 
반면, UC샌프란시스코 그레고리 루더포드 박사(역학)는 “팬데믹이 끝나간다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 어떠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마스크 착용 정책 등을 너무 빨리 해제하면 잠재적으로 발병이 증가할 수 있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 규정 해제 여부를 두고 입장이 저마다 다른 가운데 시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김세령(42·부에나파크)씨는 “직장을 LA에서 다니는데 점심을 먹어도 접종 증명서 요구 등 보건 규정이 너무 까다롭다. 반면 오렌지카운티는 다소 자유롭다”며 “지역별로 팬데믹 온도차도 달라서 갈피를 못 잡겠다. 정치인들은 정작 마스크도 안 쓰는데 그동안 시민들만 열심히 규정을 지키느라 고생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LA시는 지난 3일 백신 접종 증명 등 보건 규정 철회를 위한 청원 서명운동 개시를 승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정부도 ‘포스트 팬데믹’으로의 전환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CNN은 7일 백악관 브리핑 내용을 인용, “팬데믹 사태에서 벗어나 팬데믹 이후의 시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각 주의 주지사들이 속속 방역 규제 해제를 위한 기준 설정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뉴저지, 델라웨어 등에서는 방역 규제를 잇달아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주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극심했던 지난 8주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0.3명이다. 그 전에는 10만 명당 0.1명이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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