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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공동체와 조직의 차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다. 우리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집단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는 우수한데 단체 활동에는 취약하다고 인식돼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강한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이고 둘째는 단체의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참여하기 때문이다.  
 
단체는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기도 하고 또 인위적으로 조직되기도 한다. 명확히 경계를 구분짓기가 어려워 전자는 ‘공동체’, 후자는 ‘조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동체로 분류될 단체는 가정, 교회, 친목회, 동호회, 친구 모임 등이 있다. 조직으로 분류되는 단체에는 회사, 정당, 사회 단체 등이 있다.  
 
단체는 형태나 운영 방식이 각각 다르다. 문제 발생을 방지하려면 단체 참여자들이 우선 그 단체의 성격과 특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 단체의 대표적인 예로 회사를 들어보자. 회사에 들어가려면 입사 원서, 투자 여부, 자격 여건 등의 가입 조건이 필요하다. 선출이든 임명이든 직책도 정해지면 사규가 있어 그에 따른 상벌 규정이 적용된다.  
 
이에 비해 가정 같은 공동체는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고 나름대로의 질서도 정해진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임명하는 것도 아니고 문서화된 운영 규칙도 없다. 물론 친구 모임, 동창회, 동호회 등은 공동체라고 해도 원활한 운영을 위해 책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모임의 대표는 회사의 사장과 같은 성격은 아니다. 만약 그런 위치의 사람들이 회사 사장처럼 권리를 주장하면 문제가 생긴다.
 
최근 한국 교회 분규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원인은 교회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정이 부부가 결혼하고 사이에 자녀가 탄생함으로써 시작되듯이 교회도 개인들이 모여 신앙생활을 하다가 자연적으로 리더가 생기고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담당하는 영역이 정해진다. 따라서 교회는 일반 회사 조직과는 다르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문제는 교회가 가정 같은 공동체가 아니라 주식회사 같은 조직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장로는 일반 회사의 주주 격이 되어 버렸다.  
 
반대로 정당이나 기업 등의 조직에서는 잘못이나 비리가 있는데도 규제나 간섭 없이 방임되기도 한다. 이는 단체의 성격을 가정과 같은 공동체로 잘못 인식하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아닌 조직은 엄격한 제도로 규제돼야 한다.
 
단체 활동의 출발은 단체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는 것에 있다. 참여자가 이런 태도를 가져야 단체가 분란 없이 발전할 수 있다.

김홍식 / 은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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