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세계 1위…전국 누적 92만명 돌파
2위 브라질보다 46% 많아
확진·입원자 감소세 ‘위안’
LA카운티선 7000명 넘어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2월 6일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92만602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브라질의 63만2289명과 비교해도 46%를 웃도는 수치다. 또 인도(50만2905명)와 러시아(33만5414명)도 앞섰다. 단,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2772명으로 전 세계에서 18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대부분의 주에서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드오미터 통계는 로이터 통신의 자체 집계와도 궤를 같이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최초로 나온 2020년 초부터 2월 4일까지 총 90만42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5일 보도했다. 로이터 측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 기간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동시에 늘어난 시점과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앞선 델타보다 중증도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전파력은 더 강한 탓에 확진자 규모 자체가 커져 입원 환자와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높은 사망률은 백신 접종률이 다른 고소득 국가보다 뒤처져 있으며, 특히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의 접종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2일 기준 미국에서 65세 이상 미국인 중 백신 접종(2회 기준)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12이며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하지 않은 비율은 43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추가 접종을 포함해 백신을 접종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사망자가 90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한 2억5000만 명의 국민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 사회를 보호하러 나선 것이며, 그 덕에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한편, LA카운티의 경우, 코로나 입원 환자 수가 급감하는 등 매우 긍정적인 징후가 포착됐다. LA카운티 보건국의 6일 집계에 의하면, 코로나 입원 환자 수는 2841명으로 집계돼 3000명 선을 밑돌았다. 이는 전날보다 171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환자실 코로나 환자 수도 전날과 비교해서 17명 적은 599명으로 나타났다. 1월 중순 4800명이었던 입원 환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세를 이어오면서 오미크론 정점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를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LA카운티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5명이 새로 추가되면서 7000명이 넘는 7017명으로 늘었다. 팬데믹 이후 LA카운티의 총 누적 확진 건수는 272만7159건이며 사망자 수는 2만9428명으로 집계됐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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