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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연체 주택소유주 11명 중 1명 꼴

남가주만 29만 가구 넘어
정부지원 속 ‘많다’ 지적도

 팬데믹의 충격으로 모기지 납부가 연체된 가주의 홈오너가 11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 정부가 지원에 나섰지만, 과거 렌트 세입자 지원과 비교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4일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 가주에서 2개월 이상 모기지 페이먼트가 연체된 경우는 총 46만 가구 이상으로 11가구당 1가구꼴로 나타났다.
 
남가주에서만 약 29만3000가구가 모기지 페이먼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주에서 압류 절차가 진행된 경우는 1만3400건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6190건은 남가주로 밝혀졌다.
 
어바인에 위치한 압류 정보 분석업체 ‘리얼티트랙’은 “압류 통계만 놓고 보면 팬데믹 이전보다 나은 상황”이라며 “2019년 2만1675건보다 적고 2017년의 4만1543건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정부가 10억 달러라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지난달부터 모기지 연체 홈오너를 돕겠다고 나선 가운데 드러난 통계여서 연체 가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가주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California Mortgage Relief Program)은 홈오너 당 최대 8만 달러까지 밀린 모기지 납부를 돕겠다고 시작됐지만 4일 기준 85명에 대해 307만 달러가 승인된 것이 전부다. 4000명 이상이 신청했지만, 승인 비율은 2%를 갓 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렌트 세입자의 밀린 렌트비를 지원했던 ‘하우징 이즈 키(Housing Is Key)’ 프로그램은 62만5000명의 신청자 중 15만1000명에게 18억 달러를 지원했는데 이와 비교해도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다.
 
리얼티트랙의 릭 샤가 수석 부사장은 “렌트비 지원은 팬데믹의 타격을 심하게 입은 식당, 호텔, 관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이뤄졌다”며 “지원 정책의 실행 속도가 중요한 점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최장 18개월 모기지 납부를 유예해준 프로그램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전국적으로 유예 프로그램 첫 도입 후 약 800만 가구가 혜택을 받았고 현재는 전체 모기지의 1.4%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유예를 신청했던 홈오너 중 61%는 현재 모기지 페이먼트를 재개했고, 21%는 주택 매각, 모기지 재융자, 대출 수정 등으로 남은 밸런스를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 측은 “검토할 서류가 많고 부당 지원을 차단하고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하며 “재원이 소진되기 전까지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camortgagerelief.org) 또는 전화(800-569-4287)로 알아볼 수 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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