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증오범죄 증가, 아시안 대상은 폭증
LAPD 통계
작년 594건 11년래 최다
아시안 피해는 167% 늘어
신고 소극적, 더 많을 듯
특히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전년도와 비교해 167%나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 분석매체 ‘크로스타운’이 LA경찰국(LAPD)의 2021년 통계를 분석해 지난 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발생한 증오범되 건수는 594건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증오범죄 발생이 적었던 2013년(135건)과 비교하면 340%나 급증한 수준이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380건)과 비교해도 56%가 늘어 큰 증가폭을 보였다.
주목할 사실은 전체 594건의 증오범죄 중 절반에 가까운 44%가 폭행 사건이라는 점이다.
이중 124건이 가중폭행(aggravated assault)이었고 137건은 단순폭행 혹은 구타, 4건은 동거인(intimate partner) 폭행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오범죄 중에서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두드러진 증가를 보여 주목된다.
인종, 종교, 성 정체성, 장애 등 다양한 종류의 편견이 원인인 증오범죄 중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지난해 40건이 발생해 전년도(15건)보다 167%나 증가했다.
이는 흑인(159%), 게이(119%), 유대인(98%) 등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증가율 보다 훨씬 높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가 여느 때보다도 높았던 것을 보여준다. 특히 각각 6건이 집계됐던 2018년, 2019년보다는 7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 관계자들은 실제 사건 발생건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방 법무부 통계국은 전국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신고건수는 전체 증오범죄의 절반 미만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증오범죄 및 범죄사건에 가장 취약한 집단일수록 신고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LAPD 증오범죄 부서 올랜도 마르티네즈 수사관은 “어떤 이들은 경찰을 귀찮게 하길 원하지 않고, 어떤 이들은 우릴 믿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하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현재 LAPD는 증오범죄 전담부서를 통해 편견에 기인한 범죄 및 사건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소속 경관들과 수퍼바이저를 훈련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편견에 기인한 범죄들을 추적하고 분류하는 방식을 확대해 현재 연방수사국(FBI)과 동일하게 35개의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즈 수사관은 “빠르게 추세를 읽어 편견으로부터 발생한 더 많은 범죄를 정확히 분류하고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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