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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든 강도 맞서 아내 도운 한인들 찾아요”

부에나파크 주유소서 목격
한인 3명 차열쇠 되찾아 줘
피해자 남편 SNS에 사연

칼 든 강도에 맞서 피해 여성을 도와준 한인들의 이야기가 SNS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1시쯤 페이스북 ‘캘리포니아 한국인그룹’ 페이지엔 자신의 아내가 부에나파크에서 강도를 당했지만, 근처에 있던 한인 남성 3명의 도움을 받아 무사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익명 제보’란 이름을 사용한 이에 의해 작성된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8시쯤 부에나파크 비치 불러바드와 멜번 애비뉴 인근 주유소에서 발생했다. 이 주유소는 한인 업소가 밀집한 몰에 있다.
 
글을 올린 이에 따르면 자신의 아내가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던 중 40대로 보이는 라티노 남성이 다가와 칼을 들이대며 차 키를 내놓으라고 위협했다는 것. 그런데 다행히 근처 비치 당구장 부근에 있던 한인 3명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바로 달려와, 차 열쇠를 강도에게서 빼앗아 아내에게 돌려줬다고 적었다.
 
이 글에 따르면 한인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도주하는 범인을 인근 몰까지 추격했으며, 결국 범인은 출동한 경관에 의해 체포됐다.
 
글을 쓴 이는 “칼을 갖고 있는 범인에게서 아내를 구해준 한인 남성들에게 사례하고 싶은데 연락처와 이름도 못 물어봤다. 이 글을 보면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본지가 3일 부에나파크 경찰국에 확인한 결과, 주유소에서 범행이 벌어졌고 용의자가 도주하다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체포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경찰국 측은 피해 여성과 그를 도와준 이들, 용의자 및 범행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치 당구장 관계자는 본지의 문의에 “SNS의 강도 이야기를 지인이 캡처해 보내줘 읽었다. 사건 당일 근무한 직원을 통해 알아보는 중인데 여성을 도와준 이들이 당구장 안에 있던 손님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써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은 “강도 피해를 입은 여성을 도와준 남성들의 이야기가 매우 감동적이다”라며 “수사가 모두 끝난 뒤에 당사자들이 수락한다면 시의회 명의로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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