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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실종된 골프 매너

한인들도 자주 찾는다는 한 골프장에서 모처럼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 날씨도 좋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유쾌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 일행 중 한 친구는 한국에서 방문으로 미국에 왔는데 동창 골프 모임에 합류했다.  
 
골프장이 한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서 그런지 조금 과장하면 골프를 치는 사람 10명 중 8명은 한인인 것 같다. 한국에서 온 친구도 깜짝 놀라는 표정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골프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고 했다. 미국에 사는 친구들은 코리아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유난히 많다고 설명해 주었다.  
 
문제는 한인들이 골프를 많이 친다는 것이 아니다. 골프 매너가 문제다. 1번 홀 그린에 올라서면서 우리 일행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린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많았다. 물론 한인들이 모두 버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다수가 한인인 만큼 한인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온 친구가 희한하다는 표정으로 그린에 떨어진 담배를 쳐다보았다. 한국산 담배였다. 친구는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듯이, 미국 골프장 그린에서 한국산 담배를 보게 됐다며 웃는다.
 


처음 담배 꽁초들을 봤을 때 서울 친구에게 한인들은 안 그런다고 옹색하게 변명했었다. 그런데 한국산 담배를 발견한 이상 더 이상 변명이 통할 수가 없었다. 내가 버린 것도 아닌데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골프는 매너를 중요시 하는 운동이다. 골프장에 가보면 그린 위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자기 순서가 되면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 또한 내기 골프를 하면서 큰 소리로 돈을 주고 받기도 한다.  
 
새해에는 새로운 결심을 한다. 그중의 하나로 골프장 매너 지키기를 넣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김건중·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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